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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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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습 완료


BY 김효숙 2013-01-23

오늘 아침 두시간을 끝으로 아이 돌보미 실습이 완료되었다.

어여쁜 여자아이를 만났다.

엄마는 선생님이시고 8시에 가니 부랴부랴 출근하는 엄마

아이는 자고 있었다.

조금 있으니 잠에서 부시시 일어난 아이가 나를보며 웃는다.

열린 문으로 들어가 나도 손을 흔들었다.

해맑고 이쁜여자 아이다.

안녕........

저도 안녕이라고 인사를 한다.

손잡고 나와서  물먹고 엄마가 내놓고 간 만두 두개를 먹는다.

먹는동안 책을 읽어주었다.

조용조용 정말 여성스러운 아이다.

발가락도 예쁘고 웃는 모습도 예쁘고

딸아이를 키워보지 않은 엄마의 설레임이다

 

만두를 먹고 세수하고 치카치카 그저 이쁘다.

예쁜 공주치마를 입고 스타킹을 신고 어린이집으로 간다.

예뻐서 번쩍 안고 어린이집까지 데려다 주고 헤어졌다.

 

오늘로서 아이돌보미 실습생의 이름을 벗는다.

마지막 아이가 여자아이여서 너무 좋았다.

 

버스를 타고 센터로 가는길 비가 부슬부슬 내린다.

80시간 교육 받느라 아침 일찍 전철을 두번 갈아타고 혜화동까지 다니던

열흘 출근하는 가장들과 자녀들의 힘겨움을 백번 이해할수 있는 시간이었다.

저벅저벅 계단을 오르내리며 숨가쁘게 달려가는 출근길 전쟁속에

살아 있다는 이유를 느낄만큼 보람있고 즐거운 시간들이었다.

 

의자에 앉아 하루종일 교육을 받는다는게 쉽고도 어려웠고

교육을 통한 깨달음에 다시금 아이를 낳을수 있다면 멋지게 키워낼수 있을것 같았다.

 

이젠 내 아아가 아닌 남에 아이를  돌봐야하는 입장이지만

이땅에 젊은 엄마들에게  맘놓고 일할 기회를 부여한다는 마음으로

믿음이 가는 돌보미로 자리매김 해야겠다는 각오가 선다

 

우리가 자녀를 기를 때와는 전혀 다른 양육방법이지만

젊은 엄마들도 초보자요 우리도 21세기엔 초보자 엄마이다.

인터넷과 바뀐 세상에서의 발돋움은  활기찬 이 세대 젊은 엄마들의

바른 양육에 대한 관심과 함성일게다

 

나이를 먹어가지만 우리도 한몫 해낼수 있다는 자긍심으로

아이 돌보미의 첫발을 멋지게 내딛어 보려한다.

실습을 통한 설레임과 책임과 따뜻한 사랑 그리고 믿음을

젊은 엄마들에게 줄수 있는 아이 돌보미가 되어야겠다.

 

따뜻한 감성을 많이 느낄수 있도록 친정 엄마의 마음으로

열심을 다하는 아이 돌보미가 되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