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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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왔네 봄이왔네


BY 김효숙 2012-12-21

고요히 흐르는 침묵속에

얼마나 하고 싶었을까

 

달리는 전철속에

집에서 기다리고 있을

아내에게

얼마나 하고 싶었을까 그말이

 

오늘은 병원 초음파하러 가는날

병원갔다 친구랑 만두 먹고

바지도 구경하고 집에 돌아오니

딩동

문자가 왔다네

 

나 1월 2일 출근한다

와아 드디어 봄날이 왔네

왔네 왔네 봄날이

 

월급이 많던 적던 그것이 문제가 아니로다

아침 출근하고

일할곳 있고

세상 어느자리에  갈곳이 있다는것

환갑도 안된 울 남편이

사회초년생처럼 얼마나 설레일까

드디어

인수인계 받으러 간다네

그래도 화려한 이력이

폼나게 쓰임받게 되었다니

 

얼마나 피나는 노력으로 쌓은 이력인데

나도 그를 인정한다

 

자랑스런 우리 남편

천하를 얻은것 보다도 더 기분이 좋은

이기쁨.. 얼마 만이던가

9년이란 세월

강산도 한번 바뀐다는 십여년만에

나도 남편에 월급을 받는다네

 

감사 감사 그저 감사

말없이 흐르는 눈물

그동안 얼마나 힘들었을까

말하지 않아도 그마음 다 헤아려드릴께요

 

오늘도 싸라기 눈 내리는 겨울길을

가평 기도원으로 달려간 우리 남편

기도는 하나도 땅에 떨어지지 않는다지요

 

하나님 고맙습니다

우리 좋으신 하나님 감사합니다.

 

나에게도 봄은 또다시 오나보다

기쁠때를 생각해 덜 울고 살아온 내가 참으로 이쁜걸 어찌하오리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