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련병 아들에게
2007년 11월 5일 사랑하는 막내둥아 귀엽고 속이 깊은 사랑하는 상보가 어엿한 군인이 되는 날이구나 너를 보내고 함께 따라가지 못해 못내 아쉽지만 든든한 아빠 형아가 같이 가니 감사하구나 네가 입소하고 벌써 3시간이 지났네 지금쯤 뭘 하고 있을까 군복..
71편|작가: 김효숙
조회수: 3,677|2007-11-14
비오는 밤에
추석 다음날이라 손님이 없다 저녁 8시쯤 아줌마들 다 보내고 일찍 들어왔다 참 좋다 비오는 저녁 일찍 집에오는것이 참 좋다 아들 저녁을 주고 이웃에 어려운 교회 친구네 집에 가려고 순두부랑 불고기 그리고 사과를 들고 문을 나선다 보슬비 내리는 밤길을 호젓하게..
70편|작가: 김효숙
조회수: 3,562|2007-10-07
쪼각나들이
혼자 사는 동생을 늘 가슴속에 어머니의 사랑으로 생각만 할 뿐 자주 찾아가지도 못하고 사는 언니 추석엔 응급실에 실려가는 아픔때문에 어떻게 추석을 보냈을까 송편이나 먹었을까 생각만 했는데 그냥 지나치기엔 맘 한구석 쓸쓸함이 엄습해 온다 주일 오후 아침겸 점심을..
69편|작가: 김효숙
조회수: 3,402|2007-10-03
날 기다려주던 알밤
가을이 저만치 온지도 몰랐다 엊저녁 용문에 사는 큰시누님께 반찬 몇가지 해들고 인사를 갔다 명절이나 되어야 고마움에 표시를 해야하니.. 가끔은 용문 장이 서는 날 가보고 싶었다 시골에서 농사지어 가지고 나온 할머니들의 모습도 보고 싶었다 못생긴 호박 콩 고구..
68편|작가: 김효숙
조회수: 3,223|2007-10-03
하늘나라 엄마곁에
아침부터 내리는 보슬비를 맞으며 출근을 하는데 서늘한 바람이 왜그리 좋은지요 가을이오면 예전에는 독서에 계절이라고 좋아했는데 이제는 땀을 흘리지 않아 아침부터 좋아라했지요 엄마! 오랫만에 불러보고 싶었어요 난 늘 맘속에 엄마가 빗님으로 오시는것 같았고 바..
67편|작가: 김효숙
조회수: 3,150|2007-09-21
친구에 사랑
일어나기 싫은 아침을 햇님이 와서 노크하는데 그 순간 때르릉 걸려오는 한통에 전화 엊그제 멀리 카나다에서 온 사랑하는 내친구 얼른 일어나 공진단 반알 먹어라 하며 챙겨주는 친구 친구가 있어서 힘이난다... 지난번엔 관절약을 사서 보내주어 그 약을 먹고 다리..
66편|작가: 김효숙
조회수: 3,160|2007-09-18
비가 내리면
늦은밤 집에오면 벌러덩 눕는다 꼼짝 달싹도 하기싫어 벌러덩 눕는다 유리창밖에서 들리는 가을빗소리가 마음을 차분하게 만든다 빗소리를 들으면 온세상이 다 평안해진다 금방이라도 단잠이 나의 친구가 되어 머나면 꿈나라로 구경시켜주었으면 좋은데.... 자꾸만 나의 ..
65편|작가: 김효숙
조회수: 3,034|2007-09-18
하얀눈이 머물다간 행복
가게앞에 스치로폴로 화단을 만들었습니다.한련화 국화 옥수수 호박넝쿨 고구마를 심었습니다.싹이 터서 자라더니 호박넝쿨은 유리창에 고향집 그리움안고초록 풍경화를 그리며 올라 갔습니다.옥수수 나무도 한 개의 옥수수를 달고 무럭무럭 자랐습니다손님이 식사를 하다 문득 유리창을 ..
64편|작가: 김효숙
조회수: 3,479|2007-09-18
아! 자유
결혼27년만에 처음으로 떠나는 여행이다초딩 친구들과 넷이 안면도로 향했다.서울을 벗어나기 전까지는 그냥 무덤덤 하였다충청도권에 들어서니..내속에선.. 아 ! 자유다. 자유다 하는 외침이 터져 나왔다그건 ..시간에 대한 자유함 보다는가스 불 앞에서의 자유함 맑은 공기 흠..
63편|작가: 김효숙
조회수: 3,388|2007-09-18
하얀남포등
아침 눈이 떠지지도 않는 시간 수화기속으로 날아드는 저먼.. 아틀란타에 있는 사랑하는 친구에 목소리.... 가끔씩 고국이 그리울때면 친구가 보고싶다고 전화하는 내친구.. 이틀후면 한국에 나온다는 전화가 왔다. 부모님도 안계시고 형제도 오빠는 멀리 인도에 계시..
62편|작가: 김효숙
조회수: 3,558|2007-09-12
모기장
마당 장독대 돌틈 사이로 실눈을 하고 피어나는 채송화 아기처럼 응석부리며 아침 햇살에 부시시 눈을 뜬다 봉숭화는 그 옆에서 우뚝 자리 잡고 붉은 빛을 띠고 피어났다 친구들과 땅 다 먹기가 생각난다 동네에서 제일 큰 마당에 큰 원을 그리고 각자 한모퉁이에 자기 집..
61편|작가: 김효숙
조회수: 3,617|2007-09-06
관심. 그게 기쁨이지 뭐
비가 철철내리는 날이다 계곡으로 바다로 휴가는 못가더라도 쏟아지는 빗소리만 들어도 휴가를 간 이상으로 맘이 후련하다 빗소리가 바람소리까지 동행하는걸 보면 분명 자연의 세계에서도 동행은 있나보다 모처럼 네식구가 모여 아침을 먹었다 아이들도 옛날 생각난다..
60편|작가: 김효숙
조회수: 3,691|2007-08-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