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달픈 명절
이번 명절은 연휴기간이 별나게 짧아서 제사음식 주문이 더 많았다. 연휴가 길면 집에서 음식장만을 하기도 하지만 짧으면 간단히 사서 지내기 때문이다. 장사를 끝내 하지도 못하고 시댁에 가기 위해 음식을 한보따리 싸서 애들아빠 차에 올랐다. 그 때부터 험악한 분위기가..
42편|작가: 그린플라워
조회수: 1,878|2007-02-20
남편 친구의 죽음
애들아빠의 어릴 적 친구중 한사람이 어제 유명을 달리 했다. 별나게 똑똑하고 인정도 많은 그 사람 가는 길이 너무도 처절하고 쓸쓸하다. 일명 총알택시 운전기사로 영등포역에서 안산까지 거의 신기록을 수립해 가며 위험한 운전을 오랫동안 하여 아파트도 장만하고 개인..
41편|작가: 그린플라워
조회수: 2,313|2007-02-09
더불어 살기 힘든 사람들
애들이 방학이라 외가에 놀러가고 싶어하길래 일부러 시간을 내어 가기로 했다. 며칠 놀다 올 것이므로 고기며 각종 반찬들을 잔뜩 싸서 차에 싣고 출발하려는데 도데체 시동이 안 걸린다. 가게앞까지 멀쩡하게 온 차가 말이다. 연료탱크가 비었음을 알리는 불이 켜졌다는 ..
40편|작가: 그린플라워
조회수: 2,096|2007-01-14
한화리조트에서의 송구영신
새해에는 일출을 어디서 맞을 것인가 궁리 중인데 동생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 \"용인 한화리조트에 예약을 해 뒀는데 못 갈지도 몰라. 언니가 갈래?\" 그 덕분에 송구영신을 집밖에서 보내게 되었다. 말일까지 가게를 해야 했지만 먹을 걸 잔뜩 싸들고 줄행랑을 ..
39편|작가: 그린플라워
조회수: 2,304|2007-01-01
죽쑨 날
올해는 동지가 애동지라 팥죽을 먹으면 아이들이 병이 날 지도 모른다는 설 때문에 팥시루떡을 먹는 동지란다. 해마다 동지면 반찬장사보다 죽장사에 더 전념해야 하는데 올해는 애동지라 좀 망설여졌다. 경기도 나쁜데 밥도 반찬도 아닌 죽을 누가 그리 사러 올까 싶기도 했..
38편|작가: 그린플라워
조회수: 2,279|2006-12-28
반찬가게와 수채화
그림을 다시 그리기 시작한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육개월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그림 같이 그리는 회원 중에서는 젊은 축에 속하고, 반이상 전공자이거나 오래 그린 사람들이라 보통 전람회에서 수차례 입상을 했거나 그룹전도 꽤 한 이들 속에 개밥에 도토리처럼 끼어..
37편|작가: 그린플라워
조회수: 1,891|2006-12-05
화려한 잔칫상
드디어 어머님 생신날이 왔다. 저녁식사를 하기로 했으므로 아침부터 음식장만을 하느라 정신이 없는데 한가한 토요일에 왜 그리 손님들은 밀려드는지 점심도 제대로 못 먹고 준비를 했다. 불고기는 한꺼번에 담지를 않고 두 봉지로 나눠 담고 무말이쌈, 마늘쫑진미채무침, 물..
36편|작가: 그린플라워
조회수: 1,804|2006-12-03
떡하나 더 줘야만 할 형님
드디어 시댁의 삼사백포기나 하는 김장이 시작되었다. 대구 사는 네째며느리(맏며느리 못지 않은 살림꾼)가 놀토(학생들 노는 토요일)라고 대구 사는 세째며느리(네째며느리보다 두살 아래이고 대단한 뺀질이)몫까지 두집 김장을 담그러 상경했다. 큰집에는 평소에도 먹을 것이..
35편|작가: 그린플라워
조회수: 2,313|2006-12-01
하늘에 먼저 간 친구에게....
혜령아~ 내 무심을 부디 용서해 주렴. 살면서 문득문득 네 생각을 하곤 했는데 전화를 몇번 했어도 받지를 않아 이사라도 간 줄 알았었다. 핑계처럼 들리겠지만 포항까지 간 널 찾아가지 못해 네 소식을 친구를 통해서 오늘에야 들었단다. 아침부터 어쩐 일인지 맛보는..
34편|작가: 그린플라워
조회수: 2,267|2006-10-27
15년만에 돈내고 본 영화 ..
모처럼 쉬는 휴일. 아이들과 야외스케치에 나섰다. 그림을 그리는 동안 놀다 지친 아이들에게 집으로 가라 하고 풍경수채화 두 장을 그렸다. 집에 돌아와 밀린 집안일을 하고 있는데 동생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언니, 광화문에 있는 씨네큐브 소극장에서 \'귀향\' ..
33편|작가: 그린플라워
조회수: 2,264|2006-10-19
편리해진 제사음식
요즘 난 주문 받은 제사음식 덕분에 더 정신없는 나날이다. 어제는 나물 세가지 오천원, 전 세가지 만오천원, 두부부침 이천원으로 이만이천원어치 음식 만드느라 세시간을 꼬박 동동거렸고, 오늘은 나물 세가지 오천원, 전 세가지 만팔천원, 쇠고기탕 만원으로 삼만삼천원어치..
32편|작가: 그린플라워
조회수: 2,560|2006-09-24
6촌 할머니
6촌 할머니 전날 하루종일 세가지나 되는 행사에 애들까지 동원하여 참석하고밤 열한시가 다 되어 집에 와서 한시가 넘도록 과제물 쓰고 하느라일요일 아침 늦잠을 늘어지게 자고 있는데대구에 사는 네째동서가 전화를 하는 바람에 잠이 깼다.\"어쩐 일이냐? 애들은 잘 있냐. 난..
31편|작가: 그린플라워
조회수: 2,018|2006-09-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