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봄 뼈에서 소리가 난다 굳게 닫혔던 솟을 대문 열리는 소리 어긋나 있던 뼈마디 와 와 쏟아지며 바람과 몸을 섞는다 연골 말랑해지고 탁한 피 걸려 다시 주입시킨 봄 가랑이 벌리고 꽃을 토했다 시장에 널브러진 뻥튀기 처럼 여기저기 ..
71편|작가: 비단모래
조회수: 742|2007-02-28
나무도 射精을 하는구나
나무도 射精을 하는구나 심장깊은 곳 자궁처럼 따스한 꽃방 뚫고 들어가 황홀한 애무를 하면 나무도 하얀 사정을 하는구나 제 몸 아픈줄 모르고 천천히 조금씩 배어나 올 습기 潤滑 초대를 위한 물뿌림 해면체 부풀어 동그란 굶터를적시는맑은 愛液 ..
70편|작가: 비단모래
조회수: 614|2007-02-28
감자에 싺이나서
감자에 싹이나서 카레 좋아하는 아이에게 모처럼 엄마노릇 하고 싶었다 한쪽 구석에 팽개쳐 논 감자박스처럼 그냥 두어도 쑥쑥 자란 아이 돌아보니 고단함이 역력하다 아직 봄소식 없는 이력서 수십장 쓰면서도 겨울눈발속 매화처럼 웃으며 대나무처럼 푸른 ..
69편|작가: 비단모래
조회수: 585|2007-02-28
마흔아홉 가을비
2006년 11월 06일 17:30:01 마흔 아홉 가을비 그것봐 꽃문이 닫히려 해 마지막 꽃을 피워보고싶은 생물적 존재 붉은 유혹도 푸른 갈망도 그냥 접어두어야 하는 11월 이렇게 가을비 오는 날 내몸 어디에 숨겨진 욕망..
68편|작가: 비단모래
조회수: 761|2006-11-06
연인.44
고백 하루에도 몇번씩 물어 보고싶어 다락 속에 숨겨둔 보물같은 그대 마음 엿보고 싶어 나 사랑해? 나 이뻐? 내 남자 맞지? 거실에 번져온 겨울햇살같은 따스함이 전해지는 한낮 졸음처럼 다가온 평화 그냥 슬몃한 웃음으로 가로등 불빛아..
67편|작가: 비단모래
조회수: 461|2006-09-28
연인.43
고백 두렵지 않아 보이지 않는 세상속에 내던져져도 통증을 가라앉히는그대의 약손 두려움을 헤쳐내고 하루종일 앓던 창가에 사랑 초 고개들어 헐거워진 눈을 바라본다. 사랑은 보이지 않아도 길을 찾는 나침반 약손 가만히 내어준..
66편|작가: 비단모래
조회수: 435|2006-09-28
연인.42
고백 내 마음에 날개가 있다면 침묵의 강을 훨훨 날아 쏟아놓은 사랑의 언어들로 다리를 놓으리. 건너지 못하는 가슴속 있으랴 가두지 못하는 바람 있으랴 순백의 벌판에 뿌려놓은 씨앗 사랑으로 싹터오르는 잣대로 잴수 없고 금 그어놓을 ..
65편|작가: 비단모래
조회수: 557|2006-09-28
연인.41
고백 핏줄속에도 그리움 고여 흘러 등줄기 아픈 날 온통 그대에게조준된 신경줄 겨울바람 되어 팽팽하게 운다 보고싶다는 말도 사치스러워 닫아두기로 했다. 혼자만의 가슴앓이도 봉함엽서처럼 담아놓고 기다림 지우기로 했다. 나를 향해 발..
64편|작가: 비단모래
조회수: 520|2006-09-28
흰 머리카락과 눈싸움을 하다..
흰 머리카락과 눈싸움을 하다. 엘리베이터 거울 앞에서 낯선 시간을 만났다 인사도 건네지 않고 빤히 나를 바라보는 그 소년처럼 쓸쓸한 눈빛을 한 괘씸한 생각이 들어 날 선 촉을 하나 세웠다 엘리베이터가 13층을 올라가는 동..
63편|작가: 비단모래
조회수: 628|2006-09-09
연인.40
연인...... 천갈래 만갈래 꽃잎 갈라지듯 그대 그리는 마음 상사화로 피어 선운사 가을속에도 채석강 가을속에도 새만금 가을속에도 다른 꽃은 보이지 않아 바다 한 가운데도 그대 모습만 붉게 물들어 비단노을이 되었네. 이제 내눈은..
62편|작가: 비단모래
조회수: 444|2006-09-08
연인.39
연인...... 불길 너무 뜨거워 숨을 쉴 수가 없습니다. 설악산 단풍도 강천산 단풍도 금오산 단풍도 계룡산 단풍도 내가슴에 찍어놓은그대 손자욱 뜨거운 문신으로 남아 어느곳 단풍도 따라올 수 없게 붉게 물들었습니다. 그리움도 보고픔도 ..
61편|작가: 비단모래
조회수: 532|2006-09-08
연인.38
연인...... 떠나는 가을 속 폭설내린 억새 날카로운 키스처럼 가슴을 긋고 비단노을 품속 그속에 안겨 잔잔히 떠나는 가을을 배웅하자고 쓸쓸하거나 슬픈 바람속을 헤매는데 가을이 가야 슬프지 않을거란 웃음 낙엽처럼 떨어지고 광장 가로..
60편|작가: 비단모래
조회수: 553|2006-09-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