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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아홉 가을비


BY 비단모래 2006-11-06

2006년 11월 06일 17:30:01

마흔 아홉 가을비

 

그것봐

꽃문이 닫히려 해

마지막 꽃을 피워보고싶은

생물적 존재

 

붉은 유혹도

푸른 갈망도

그냥 접어두어야 하는 11월

 

이렇게 가을비 오는 날

내몸 어디에 숨겨진 욕망 꽃필수 있을까

갱년기 앓으면서도 배란기로 팽창되는 복부와 유방선을 느끼며

쓸쓸한 웃음이 나오는

 

나 아직 여자라고 외치는 몸소리

사그라지기 전에

마지막 꽃을 주고싶어

내게

 

꽃 깊은 곳에

한줄기 대궁처럼 곧게 뻗은 오르가즘 선

 

그렇게 숨차게 달리지 말라고 했잖아

신열로 끓는 가슴 붉게 타 하늘에 걸린 날

 

잡을 수 없어

잔잔히 재우는 손길

 

낙엽처럼 젖는 마음

아닌척 잘 견디면서

 

가을비에 밖은 어둡고

어둠은 마음까지 물들이고

 

가을비 몇번 더 맞으면

마흔아홉의 가을은 가고

이제 여자나이 오십의 가을이 찾아오리라고~

 

쓰러지는 젊음의 혼미가 가시고

그제야

천천히

 

하늘을 닮아 갈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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