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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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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 머리카락과 눈싸움을 하다.


BY 비단모래 2006-09-09

 

흰 머리카락과 눈싸움을 하다.

                  


엘리베이터 거울 앞에서

낯선 시간을 만났다


인사도 건네지 않고

빤히 나를 바라보는  그 소년처럼

쓸쓸한 눈빛을 한


괘씸한 생각이 들어

날 선 촉을 하나 세웠다


엘리베이터가 13층을 올라가는 동안

거울 속에 낯선 얼굴과 눈싸움을 계속했다.


그리곤

번호 키를 톡톡 급하게 눌러

족집게를 찾는다


네가 이기던가

내가 너를 뿌리 채 뽑던가

한번 해 보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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