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한 해가 가는데 생각나는..
친구2 라는 영화를 전부는 아니고 TV채널을 돌리다가 배우 유오성이 아주 고통스런 표정으로 하는 한 마디에 내 귀가 꽂혔다. 뭐 대가리가 심란하다는 뜻인데.. 요즘 그 배우의 말이 바로 내 심정이다. 뉴스도 드라마나 영화도 내 심정만큼이나 ..
651편|작가: 천정자
조회수: 1,681|2014-12-20
땅콩순차를 마시면서
요즘은 별로 할 말이 없다. 사실은 더 이상 할 말을 잃어 버렸는지 모른다. 살면서 처세가 뭔지 알듯하다가도 잘 모르는 일이 더 많다. 정답도 모르면서 자꾸 OX문제를 풀다가 맞을 때까지 퀴즈대회 출전한 기분이 든다. 재벌 딸이 그것도 자식을 낳은 에미..
650편|작가: 천정자
조회수: 2,047|2014-12-14
좀 모자르고 굼떠도
격세지감이라고 12월되면 꼭 이 말이 사용된다. 뭐하다가 나이만 자꾸 느는지 누구한테 물을 수도 없고. 옛날 애기가 문득 떠오른다. 딸내미 막 돌이 지나시집에서 좆겨나 남의 집 문간방 삭월세 살았을 때, 너무 방세가 싼 이유가 그 날 밤에..
649편|작가: 천정자
조회수: 1,701|2014-11-30
혹시 김장 하셨어요?
2014년이 이젠 한 달하고 열흘 남았다. 나 원 참 종종대고 산다고 살았는데 달력이 한 장 남은 걸보니 어이가 없다. 이를 어쩔거여 ~~ 누가 물어 볼까 무섭다. 나이 먹는 거 먹을 땐 공짜 같더니 달력 12장 통째로 한 번에 먹는다고 다 먹어지나 그것..
648편|작가: 천정자
조회수: 1,809|2014-11-20
아니 어떻게 그런 일이 생겨..
아침부터 전화가 불났다. 내 전화는 하루에 한 번 벨이 울릴까 말까 그런 날이 더 많다. 별 일도 없고 별 볼 일 없는 사람 전화도 심심 할 정도가 아니다. 언제는 밧데리가 없는 줄 모르고 그냥 들고 나갔다가 고장 난 줄 알고 서비스 받으러 갔더니 저기 충전해 ..
647편|작가: 천정자
조회수: 1,696|2014-10-25
가을이 시작되면 쓰는 詩
가을이 시작되면 나에게 몇 번째로 무슨 말을 하려고 갈색 바람으로 불어 올까 작년에 떠나 다시 돌아온 시간을 가을 하루에 모두 읽어 푸른 하늘이 멀어도 깊은 눈 빛으로 검은 밑줄 기이일게 그었다
646편|작가: 천정자
조회수: 1,340|2014-10-23
밥을 하면서 詩를 지을 수 ..
시인이 시집을 안 내면 시인이 못 되는 건가 아님 시를 안 쓰면 시인이 아닌가 어찌 된 세상인지 나도 이게 뭐가 뭔지 도통 모르겠다 하얀 쌀을 박박 문지르면서 버리는 물을 보고도 문득 이 물이 어디까지 흘러 흘러 갈 수 있을까 이 물에 깊은 뿌리들이 ..
645편|작가: 천정자
조회수: 1,380|2014-10-18
내가 다 달라고 한 적 없는..
아버지가 돌아가신지 몇 칠 안됐는데 남편은 분명히 장남인데도 불구하고 착한 것 빼면 아무것도 없는 그야말로 법이 필요없는 사람인데, 남동생 셋이 보기엔 아주 호구로 보였나 큰 형인 남편보고 상속을 포기하라고 마누라인 나에게 인감도장을 갖고 ..
644편|작가: 천정자
조회수: 2,114|2014-10-12
이 걸 우야믄 좋노~~~?
세월호 유가족은 이젠 국민이 아닌 가보다. 박대통령이 죽은 아이들 이름 부르면서 울 던 때가 한 몇 년 지난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다. 그 땐 그 때고 지금은 단지 그냥 유가족일 뿐. 국가의 근간을 흔드는 삼권분립을 운운하기 전 국가의 구성원이 국민을 먼저..
643편|작가: 천정자
조회수: 1,534|2014-09-16
두부 끝까지 안 쉬게 하는 ..
나이 들면서 자꾸 나의 음식솜씨는 고공낙하다. 결혼하시고 오랜 주부를 지낸 다른 사람들 말 들으면 진짜 자격증 없는 요리사가 다 된다는데, 아무리 오랫동안 주부면 뭐하나 먹을 줄만알고 있으니직접 해서 먹음 내가 했는데 영 그 맛이 아니다. 아들..
642편|작가: 천정자
조회수: 2,190|2014-09-02
누가 내 글을 읽고 있을까...
요즘은 새벽이 춥다. 자다가 눈 떠보면 바람이 으슬으슬 가을 바람이 창가로 솔솔 들어 온다. 보이지 않는 바람을 몸으로 느낀다. 곧 추석이 올 것이고, 북적북적 귀성행렬이 우르르 고속도로니 국도니 가득 찬 모습을 생중계로..
641편|작가: 천정자
조회수: 2,253|2014-08-25
에구구 차라리 내가 군대를 ..
내가 참고 참아야 하는데 내가 이런 말을 하면 안되는데 내 드러운 성질 개한테 던져 줘도 개가 드럽다고 피하는 내 성질에 못 이겨 할 수없이 입을 열어 수다를 떨어야 병이 나도 약이 되어 내 몸을 위해 이건 할 수 없이 고백한다. \" 울 아들아! 니 ..
640편|작가: 천정자
조회수: 2,396|2014-08-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