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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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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콩순차를 마시면서


BY 천정자 2014-12-14

요즘은 별로 할 말이 없다.

사실은 더 이상 할 말을 잃어 버렸는지 모른다.

 

살면서 처세가 뭔지 알듯하다가도 잘 모르는 일이 더 많다.

정답도 모르면서 자꾸 OX문제를 풀다가 맞을 때까지

퀴즈대회 출전한 기분이 든다.

 

재벌 딸이 그것도 자식을 낳은 에미가 어쩌다가 저렇게 됐을까...

나 어렷을 땐 사교육이 뭐야 학교만 진학을 해도 감지덕지였다.

같은 또래애들이 학교가 아닌 공장이나 일을 하러 다니던 시대에

언감생심 꿈도 못 꿀 일들이 요즘은 버젓하게 벌어지는데도 수다쟁이인 나도

어이없어 말을 할려도 참 기가 막히다.

 

아 ! 그 땅콩이 뭐길래? 이런 야단이 났나 싶어 골똘히 생각을 해봤는데,

내가 원체 털털해서 울 엄마 나 시집가서 한 삼 년은 늘 노심초사 하셨단다.

그 이유가 나 원 참 !

하도 살림을 못해서 일을 못하니까 혹시 쫒겨 날지 모른다는 그 걱정을 하셨다는데,

다행히 아들낳고 딸 낳으니까 설마 자식에미를 쫒아내지는 않겠지 하셔서 안심을 하셨다는데,

정작 살림을 못해서 쫒겨나지는 않았지만, 다른 이유로 쫒겨난 적 있는 나는 엄청 모자른 며느리인 셈이다. 그 때 쫒아낸 울 시어머니 나한테 아무 말도 못하시고, 나 또한 무슨 말을 하실까 전혀 기대없이 포기한지 옛날이다.

나 말고도 며느리 셋이 다 이혼하고 어머니 곁을 떠났으니까..

모든 사건은 사연이 구비구비 거친 과정에 따라 결과가 나오기 마련이다.

꼭 말을 해서 정확하게 알게 되는 것이 몇 이나 될까 싶다.

 

아버지가 나와 백배 사죄를 하며 하시는 말이 참 나도 자식 카우는 입장으로 더 할 말이 없다.

잘 못 가르친 죄.

그 죄가 왜 부모한테 있을까만은

어쨋거나 나도 자식을 키우고 길러보니 이게 말처럼 잘 키운다거나 양육한다는 것이

얼마나 많은 공과 정성이 밴다는 것이다. 이런 모습이 본보기로 자식들이 하루 이틀 꼭 거쳐 긴 세월에 지켜 본 그 과정을 어쩌 잘 못 키워서 그런 결과가 나왔다고 아버지가 직접 나와 사과한 들 이미 버스가 떠난지 한 참이다.

 

외국에서 잘 배워 공부 잘한 자식이 열 있어도

못 배운 자식이 부모 모신다는 요즘에

잘 배운 자식이 부모 망신 시킨다는 말도 나오게 생겼다.

도대체 어디가 기준이고 미달인지 좀처럼 감이 안 잡힌다.

뭘로 잘 가르쳐야 할까..

 

요즘 학원 안 다니는 애보다 학원에 다나는 애가 더 많은데..

늘 공부 공부에 매달려 교육이 사는 것에 뒤바뀐 것에 아무도 이의제기 없다.

그렇다고 억울하다거나 분통이 터진다고 말하면 그게 더 이상한 나라 엘리스처럼 몰아댄다.

이것도 유행처럼 막 성행하다가 시들해지면 또 다른 것이 우르르 몰려 다닐 것이고,,

 

땅콩이 뭔 죄라고 그걸 봉지째 줬다고 얼마나 난리를 쳤으면 버스 노선을 바꾸는 것처럼 비행기 머리를 돌리라니,

정말 땅콩테러를 당해도 그렇지. 이건 나 혼자 생각이다.

 

아는 지인이 땅콩순 차를 만들어 나에게 조금 줬는데.

이 맛이 녹차보다 더 구수하고 휼륭하다. 알고보니 디게 비싼차란다. 그래선가 더 맛있다.

 

땅콩순차를 마시면서 뉴스를 틀었더니 아! 글쎄 어느항공 부사장이 초췌하게 나와 사과를 하느니 죄송하다는니 하는데..

거 참 이상하네 오늘따라 땅콩순차가 더 구수하냐 말이다.

비행기랑 나랑 아무 상관 없는데

알바한다고 집 떠난 아들에게 문자나 한 통 넣어야겠다.

추은디 어떻게 잘 지내나 궁금하다.

이눔은 어떻게 된 건지 지 볼 일 아님 에미한테 전화를 안한다.

이 것도 교육인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