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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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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어떻게 그런 일이 생겨?


BY 천정자 2014-10-25

 

아침부터 전화가 불났다.

내 전화는 하루에 한 번 벨이 울릴까 말까 그런 날이 더 많다.

별 일도 없고 별 볼 일 없는 사람 전화도 심심 할 정도가 아니다.

언제는 밧데리가 없는 줄 모르고 그냥 들고 나갔다가 고장 난 줄 알고

서비스 받으러 갔더니 저기 충전해 갖고 쓰란다.

나도 어지간하지만 이게 다 원래 너무 게을러서 그런건지 아님 성격인지

급한 게 전혀 없는 사람이 세상 급하게 돌아가던 말던 내 알 바가 아니고 그렇게 살다가

죽어도 별 탈이 없을 줄 알았던 내게 너무 이상한 일이 생긴 것이다.

"가장 평범하게 살다가 가야 성공하는 것이다!"

뭐 이런 명언은 없더라도 슬로건까지 걸어 무슨 운동하자는 것은 아닌데

나 혼자 그냥 낙서하듯이 가장 나 답게 사는 것이 가장 잘 살다가 가는 것이라느니..

까짓거 어느 인생 별나서 별나게 사는 것도 제 각각 몫이니까,

돈이야 많고 적음 아무 관계없이 실컷 살다가 다 땅에 내려놓고 가던 은행에 묻혀놓고 가던 다 상황이 다른 걸 무슨 평균원리로 무 자르듯 연구헤서 논문 내 놓 수도 없는 영역인데 말이다. 남 보란듯이 잘 살려고 했다가 쪽박 차는 것도 시간 문제고 부지기수로 현장 목격은 한 두 번 한 것도 아니다.

누가 나한테 일확천금을 준다고 해도 이젠 되레 묻는 세상이다.

" 그 돈 나한테 왜 주는 거요?"

명분 없이 거래자체가 웃기는 짬뽕만큼이나 말도 안되는 지금에

내 통장에 내가 벌어 쓰는 거 뭐니뭐니 해도 제일 정당하고 당당하고 맘이 편안하다는 사실이다. 로또로 몇 백억 당청되도 몇 년 못가서 거지되는 것도 모자라 전과자는 왜 또 추가 시키는지 그런 걸 좀 미리 알고  좀 베풀고 살았으면 욕은 얻어먹지 않았을 것 같은 뉴스를 보면 아무리 봐도 두 다리 쭈욱 뻗고 잠만 잘오는 미련한 곰 잠퉁이가 아직 로또복권 어떻게 하는 줄 몰라 할 줄 모르는 것이 제일 행복 할 것 같다.

그런데 아침부터 전화가 불 난 이유가

돌아가신 시아버지 돈 찾아야 하는데, 지급정지 신청한 큰 형의 마누라가 이렇게 위대하게 보였을까 아님 아차차 모자른 형 마누라가 좀 까칠한 걸 이제야 상황파악이 되었나 보다.

뭐라고 말도 못하고 지급정지를 풀어야 하는데 큰 형 인감을 마누라가 가진 걸 알았나

싫든 좋든 만나야 하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내 눈치 슬슬보고 있는 남편은 결재받을 입장이 될 줄 상상도 못한 얼굴이다.

나 원 참 !

그러니까 왜 이제야 보이냐고?

누가 다 달라고 한 적 있나? 한 번이라도 묻기나 했음 나한테 욕심만 잔뜩 있는 형수라고 흉이라도 한 번 볼 수 있을텐데.

 

아니 도대체 사 형제가 기껏 모여 큰 형 인감변경하자는 생각은 왜 한 건지

그 의도가 진짜 궁금하다.

진짜 어마어마한 큰 부자가 아닌 것이 얼마나 천만 다행인지 모르겠다.

말이 그렇지 칼만 안 들었지  큰 형이고 나발이고 우선 눈에 보이는 거 먼저 집어 간 사람이 임자다 식으로 착각을 해도 유분수지.

 

 

착한 사람이 복 받는다는 거 만고불변의 진리라는 거 새삼느꼈따.

만일 남편이 장남이고 큰 아들이니 다 가져간다고 했었으면 엄청나게 재산 싸움 했을텐데.

없음 없는대로 분수 껏 착하게 사는 것이 가장 성공한 인생이라고 주장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