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일 여행
아침부터 아니, 새벽부터 서두른 남편과 길을 떠났다.며칠 전부터 혼잣말로 이야기하듯 하는데 사실은 나에게 건네는 말이렸다.서천에 가보잖다.서천?생소한 곳이다.충남서천 전라도 군산 바로 옆에 붙어있는 곳인데 참 좋단다.눈꼽만 띠고 가자는데 어디 그럴 수는 없고 대충 씻고..
332편|작가: 마가렛
조회수: 8,746|2022-07-03
디카페인 커피
아침부터 어둑하더니 급기야 비가 쏟아진다.계획대로 움직이려다가 주춤한다.며칠 전에 주문한 커피를 갈아서 드립으로 내려서 한 잔 마시는데 머리가 좀 아프다.머리가 아픈게 커피탓일까? 마시던 커피를 그만 마시고 레몬차를 타서 마셔보니 상큼하다.레몬청을 담궈서 종종 마시는데..
331편|작가: 마가렛
조회수: 8,451|2022-06-23
장점 발견
난 남편의 까칠함을 싫어하는 사람이다.불편함을 속으로 삭히지 않고 말로 표현하기에 옆에 있는 내가피곤하고 힘들다고 생각했다.그반면 난 너그럽고 이해 잘하는 착한 와이프라는 착각으로살아왔다.그런데 요즘 남편의 장점이 서서히 눈에 들어온다.우선 몸 관리를 잘한다.점심시간에..
330편|작가: 마가렛
조회수: 9,337|2022-05-29
딸과의 시간
인천공항에서 딸을 배웅하고,소나무 숲이 보이는 카페에 앉아 아침의 여유로움에 빠졌다.딸과의 지난 시간을 잠깐 생각해 본다.2년 3개월만에 재회한 우리 가족의 상봉.건강해진 딸의 모습을 보니 안도의 숨을 쉬게 되고한층 성숙해진 언행을 유심히 보며 역시 딸은 여전히사람을 ..
329편|작가: 마가렛
조회수: 9,581|2022-05-07
이웃 언니
베푸는 걸 유난히 좋아하는 사람이고, 정이 넘치는 사람이다.말이 많아서 특히 정치 이야기를 돌직구 하시니좀 거리를 두고 싶다가도 마음 만은 거짓이 없고 꾸밈이 없는 사람이라거리를 두기가 쉽지 않다.ㅎ꽃은 또 얼마나 좋아하고 잘 가꾸는지 그 언니네 베란다는 사계절이 꽃집..
328편|작가: 마가렛
조회수: 8,675|2022-04-19
벚꽃 향인가? 커피 향인가?
점심시간에 맞춰 공원을 걷다 보니 손에 커피를 들고 다니는 사람들이 눈에 많이 뜨이고유모차를 끌고 가다가 아기에게 방긋 웃으며 꽃길을 걷는 젊은 엄마도 보인다.볼살이 통통한 아가가 참으로 귀여워 나도 눈웃음으로 인사를 건네며 스쳐 지나가면서아들이 어렸을 때 남편 어깨에..
327편|작가: 마가렛
조회수: 8,052|2022-04-12
알타리무
어제 퇴근한 남편이 알타리무를 냉장고에 옮겨야 되지 않겠냐는 남편의 잔소리를 들으며오늘 베란다에 담아두었던 알타리무를 열어보니 적당히 익은 냄새가 난다.하나 집어서 먹어보니 생각보다 괜찮은 맛이라 김치 냉장고로 옮겼다.제법 나가는 무게감에 흡족한 미소를 지으며 며칠 전..
326편|작가: 마가렛
조회수: 6,885|2022-03-25
시각 차이
느닷없이 베란다 창고에서 방망이를 들고 나온 남편이 기름진 수건으로방망이를 열심히 닦는다.빤히 쳐다보다가 방망이를 왜 꺼냈냐고 물으니 다디미돌 위에 올려 놓을 거란다.그 행동이 마음에 안 들어 사용을 하지 않으니까 그냥 넣어 두는 게 좋다고 했는데도기어코 열심히 닦아서..
325편|작가: 마가렛
조회수: 6,510|2022-03-08
낙서
음악을 듣다가 제목이 생각이 안 난다.내가 아는 음악인데 왜 생각이 안 나는걸까? 눈을 감고 계속 듣다가 어느순간 제목이 떠 올랐다.'송어' 기억이 나서 다행이다. 기쁘다.슈베르트의 송어를 좋아하는데 왜 그리 제목이 생각이 안 났는지 모르겠다.솔직이 이 ..
324편|작가: 마가렛
조회수: 5,893|2022-02-21
위드 코로나
엄마와 매일 통화를 한다. 청주에 사는 여동생네 집에서 일주일정도 지내시다보니 너무 갑갑하고내집이 그리운가 보다.설날 전후로 남동생네 조카가 학원에서 코로나에 확진되어 와서 비상이었다.다행히 나머지 식구는 음성이라 각방에서 격리생활을 하던 중 엄마가 걱정이 된 남동생이..
322편|작가: 마가렛
조회수: 5,321|2022-02-09
지나고 나니 후회
뭐든 지나고 나면 좀 아쉽다.설날이 다가왔을 때는 번거롭고 힘들어서 도망가고 싶어서마지막 설날 장을 보면서 근처 카페에 들어서 한숨 돌리며카페 사장과 짧은 시간으로 이야기도 나누었다.맏며느리가 설날 전 날에 이렇게 카페에 들렸다는 나의 말에웃으면서 잘하셨다고 무조건 일..
321편|작가: 마가렛
조회수: 6,845|2022-02-02
나쁜 딸들?
동생이 발목을 조금 절뚝 거리며 운전하기가 힘들다며인상을 찌푸린다.요즘 발목이 시리고 아파서 한의원을 다니며 치료 중이라는데금방 낫지는 않고 꾸준히 치료를 받아야 한다며 걱정이란다.평소에는 동생이 운전을 했지만 오늘은 내가 핸들을 잡았다.엄마가 좋아하는 추어탕을 사드리..
320편|작가: 마가렛
조회수: 5,533|2022-0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