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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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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카페인 커피


BY 마가렛 2022-06-23

아침부터 어둑하더니 급기야 비가 쏟아진다.
계획대로 움직이려다가 주춤한다.
며칠 전에 주문한 커피를 갈아서 드립으로 내려서 한 잔 마시는데 머리가 좀 아프다.
머리가 아픈게 커피탓일까? 마시던 커피를 그만 마시고 레몬차를 타서 마셔보니 상큼하다.
레몬청을 담궈서 종종 마시는데 어느새 밑바닥이 보인다.

어제 만난 여동생 앞에서 머리가 아프다고 했더니 지난주에 만났을 때도 내가 두통이 있다고
말했다는 걸 보면 벌써 일주일이 지났다는 이야기다.
병원에 갈 정도는 아니라서 좀 심하다 생각되면 두통약을 먹는다.
두통의 원인이야 다양하겠지만 요즘 시력도 조금 떨어진 것 같고, 목도 좀 아프다.
목은 위역류성 때문일텐데 많은 사람들이 갖고 있는 흔한 위장병 중의 하나이고
이비인후과 원장님도 크게 신경쓰지 말라며 처방해준 기억에 너무 무관심한 건 아닌가
모르겠다.
그래도 커피를 많이 마시면 속이 안 좋아 줄이는 편인데,
 커피는 마약과 비슷하고 악마의 유혹이라 완전히 차단하기는 쉽지 않다.
더구나 오늘같이 비가 오는 날엔 커피가 빠지면 영 맥이 풀린다.
우리집은 아버님을 비롯하여 남편도 나도 커피를 좋아한다.
오히려 아이들이 잘 안마시는 편이다.
커피 소비량이 꽤 높은 우리집은 언제부턴가 디카페인으로 커피를 사서 먹으니
이것도 무시 못하겠다.
원두를 갈아 놓은 것은 풍미가 덜하니 직접 갈아서 핸드 드립해서 먹으니
오히려 더 헤프다.
친정 엄마도 친정 여동생도 커피를 좋아하니 만나면 2차로 카페를 꼭 가서
커피를 즐겨 마시거나 컨디션이 안 좋으면 어쩌다 다른 차를 마신다.
어제는 엄마가 커피를 마시던 중에 보청기가 갑갑하다고 보청기를 테이블 위에
빼 놓으셨다. 유심히 관찰을 안 했는데 나중에 집에 들어오니 엄마가 전화를 하신다.
보청기를 잃어버리신 거 같단다.
카페에서 잃어버리셨는지 옷 주머니에서 잃어버리셨는지 확신이 없다고 하신다.
어쩌나? 카페에 전화를 해봤더니 보청기는 안 보인단다.
그렇지만 마감 청소할 때 꼼꼼히 챙겨 보겠다는 직원의 말을 엄마께 전해드렸다.
보청기 값이 만만하지 않지만 하루라도 빨리 여동생과 함께 엄마를 모시고
보청기를 하러 가야겠다고 생각하면서  다른 한편으로 보청기를 꼭 찾았으면 하는
간절한 마음이 있었다.
저녁을 먹는데 엄마가 다시 전화를 하셨다.
엄마의 속바지 주머니에서 보청기를 찾으셨단다.
보통 때는 보청기 보관함을 가지고 다니셨는데 어제는 안 챙기셨나보다.
얼마나 기뻐하고 좋아하시던지 마치 어린아이가 재잘거리는 모습이 연상이 되어
크게 웃었다.
얼마나 좋으셨으면 돌아가신 누가 돌아온 거 보다 더 좋다고 하셨다.ㅋㅋ
다행이다. 보청기가 없으면 하루라도 생활하기 불편하실텐데...

비오는 날씨 덕분에? 모처럼 두서 없는 글도 올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