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시간에 홍차를 마셔서 그런가 잠이 올듯 말듯하다.
어쩌면 글을 쓰다가 스스르 잠이 들지도 모르겠다.
자식을 똑같이 대한다고 하면서도 해외에 있다가 이따금씩 집에 오는
딸에게 좀더 신경이 써지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일이다.
친구들도 많고 인간관계가 좋은 딸이 가족과 시간을 제대로 보낼 수 있는 날은 일주일 중에서 오늘 뿐이란다.
그래서 선약도 깨고,아침일찍 군산을 가려고 계획은 세웠지만 폭우로 인하여 그쪽 지방이 교통이 좋지 않다고 하여 일정을 조절했다.
가까운 이천에 있는 에덴 파라다이스에 가서 휴식을 취하고
딸에게 선물을, 가방을 하나 사주고 싶어서 맘에 드는걸 골라 보라고 했더니 극구 사양을 한다.
이제껏 자기에게 해준 게 너무 많다며 받을 만큼 받았다며 괜찮다고
말하는 딸에게 반강제적으로 가방을 선물했다.
직원과 나도 딸에게 잘어울린다며 강추한 가방을 딸도 결국엔
좋다며 감사하단다.
그렇게 말하는 딸이 예쁘기도 하고
엄마의 마음이 타국에서 생활하는 딸아이가 기특하기도 하다가
짠한 마음에 뭐라고 하나 더 해주고 싶다.
한창 멋낼 나이인데 가방이 계속 안바뀌는 거 같아 사주고 싶었다.
가까이 있는 아들에게 더 잘해주어야만 할지도 모른다.
어찌보면 아들은 자기가 알아서 공부를 해서 우리가 고마운 마음이 있고 딸은 유학생활을 해서 경제적으로 더 들어갔기에 그걸알고 딸이
늘 우리부부에게 감사해 한다.
그래서 딸은 철이 좀 일찍 들었고 아들은 아직도 철부지같아 보인다.
부모마음이야 똑같지만 그래도 떨어져 있는 자식에게 마음이 더 가는게 사실이다.
언제쯤 완전히 들어 올지 아무도 모르지만 성실히 생활하며
자기일도 사랑하고 좋은 사람도 만났으면 좋겠는데
어찌된게 우리 아이들은 연애에 도통 관심이 없다.
우리부부는 공부보다 연애에 더 관심이 있었는데 말이다.
이제 졸음이 밀려온다.
오타가 있어도 이해해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만 총총..굿나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