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곱번째 집에서
이사온지 오늘로 꼭 2주일이 되었다. 이사를 하기 전부터 나가기 시작했던 일이 끝나지 않아서 집정리가 되지 않았다. 포장이사라 정리를 해주고 가긴 했지만 싸들고 온 것을 모조리 다 내려놓고 가는 바람에 미쳐 버리지 못하고 온 것들을 내다버리고 쓰기 좋은 자리..
262편|작가: 모퉁이
조회수: 2,872|2010-10-23
모르는건지 모르는척 하는건지
엄마가 전화를 받지 않으신다. 화장실에 가셨나? 큰일을 보았어도 지금쯤이면 오셨겠지? 다시 울린 전화 역시 혼자서 울며불며 난리다. 이럴 때 나는 또 막내를 찾는다. 추석 전날 서울은 비폭탄을 맞았고 추석날은 남부지방에 비가 내렸다. 저녁 8시, 비가 와서..
261편|작가: 모퉁이
조회수: 2,686|2010-09-24
이사준비
이사날을 잡아놓고보니 이것저것 정리할 것들이 많다. 추석연휴 마지막날은 집정리를 했다. 아이들 책상과 침대를 정리해서 내다놓고 오래되고 묵은 책들을 정리하는데 깨알같은 활자의 누렇게 뜬 책들이 연식이 오래도 되었다. 책은 참 버리기가 안된다. 먼지만 탈탈 털..
260편|작가: 모퉁이
조회수: 2,694|2010-09-24
아이큐? 일큐
모처럼 느긋하게 작가방을 둘러보다 각시님의 책 소개를 읽었다. 1Q84 우리 집에 이 책이 있다. 3권까지 나온 것인줄도 몰랐고 집에 있는 책이 몇 권인지도 몰랐다. 고로 나는 그 책을 읽지 않았다. 방금 글을 읽다가 출근이 늦은 딸에게 물었다. \"아이..
259편|작가: 모퉁이
조회수: 3,266|2010-08-13
삼숙이 시집온 날
두 살 터울의 언니가 스물여섯에 시집을 가자 엄마는 다음의 몫으로 하나 둘 혼수(?)를 준비하셨다. 이불에 그릇셑트 몇 가지가 전부였지만 당시 엄마의 힘으론 큰 살림이었다. 그 살림 중에는 스무명은 족히 먹고도 남을 양의 밥을 할 수 있는 전기밥솥이..
258편|작가: 모퉁이
조회수: 5,067|2010-08-01
국수나 삶지
\"국수나 삶지\" 주 5일 근무가 시작되고부터 바짝 더 자주 듣는 소리이다. 주말 이틀의 여섯 끼가 성가실 때가 있다. 하루에 두 끼만 먹자를 외치면서 일주일 중에 이틀을 다른 사람들은 쉬는데 주부는 쉬는 날이 아니라며 식사불평을 하는 내게 남편이 쉽게 ..
257편|작가: 모퉁이
조회수: 4,028|2010-07-24
내 기도를 보태고 싶습니다
고향을 떠난지 올해로 꼭 스무해가 되었다. 경상도 출신인 두 사람이 충청도에서 십여년 살다가 서울로 온 지도 십 년째. 처음 이사온 곳에서 줄곧 살다보니 옆집도 윗집도 몇 번 주인이 바뀌었는데 이상하게도 모두 나와는 연배가 맞지않아 옆집친구를 사귀지 못했다. 사..
256편|작가: 모퉁이
조회수: 3,912|2010-07-10
부부동침의 변
이 남자의 개똥철학 중에 부부동침이라는 것이 있다. 아무리 싸우고 지지고 볶아도 잠만큼은 부부가 함께 자야 된다는 얄궂은 지론이다. 뒤꼭지도 쳐다보기 싫고 숨소리도 듣기 싫고 콧구멍에 털까지도 사자털 처럼 징그러워보일때는 우짜노. 요즘처럼 더운 날도 그렇지만, ..
255편|작가: 모퉁이
조회수: 4,105|2010-07-06
우리 딸 입 나왔네
휴가차 쉬는 딸과 뒹굴뒹굴 그것도 오랜만이다. 게으른 모녀 점심을 식당밥으로 찍어놓고 마실가는 폼새로다 동네 고기집에 갔다. 대낮부터 숯불을 피워놓고 뺏어서라도 먹으라는 훈제오리를 구워 밥을 먹다가 그만 파절임을 입에 다 넣지 못하고 바지에 묻히게 되었다. ..
254편|작가: 모퉁이
조회수: 3,056|2010-07-05
살구꽃님 글을 읽다가
살구꽃님의 글을 읽다가 저도 갑자기 생각나는 일이 있어서 몇 자 적어봅니다. 아줌마닷컴에서 사이버작가방에 글을 쓰는 사람을 작가라는 이름을 주었습니다. 작가..글을 쓰는 사람이라는 뜻이겠지요. 이곳에 글을 쓰는 사람들 중에는 등단을 했거나 등단에 꿈이 있는 ..
253편|작가: 모퉁이
조회수: 2,631|2010-07-01
내 친구를 자랑합니다
올해는 매실청을 시장품 팔지 않고 쉽게 담았다. 친구네 밭 매실나무에 매실이 주렁주렁 달렸다고 작년에는 매실액을 보내더니 올해는 봄에 냉해 때문에 과실이 많이 떨어지더니 남은 과실은 알이 더 굵어졌다며 매실을 보낼테니 직접 담으란다. 마침 출근하는 날이어서밤..
252편|작가: 모퉁이
조회수: 2,734|2010-07-01
비 오는 날 그리고 장화
어제 종일 허텁지근하더니 새벽에 비를 뿌린다. 후두둑거리는 소리에 일어나 열어놓은 창을 닫으니 집안이 습기에 더위에 무겁다. 주춤하던 장마가 다시 이어질 모양이다. 옆집 꼬맹이는 학교 가는아침에심술을 부리는지엄마가 부르릉 시동을 건다. 거기다가 늦었는지 빨리 타..
251편|작가: 모퉁이
조회수: 2,836|2010-06-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