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부
올해로 가계부가 23권이 됩니다. 처녀때부터 금전출납부를 갖고 있어서 항상 수입과 지출을 적어 두곤 했었는데 본격적인 가계부는 결혼생활을 시작하던 1983년 부터였습니다. 새해 시작부터 적은 것이 아니어서 그 해는 일반 노트에 기록을 했습니다. 다음해 부터는 ..
106편|작가: 모퉁이
조회수: 2,029|2005-07-27
당신도 가고 싶나?(가고 싶..
남편의 오랜지기들이 올 여름 휴가를 함께 하기를 원했다. 11쌍이 각자 다른 분야에서 자기 일을 하고 있지만 올해는 특별히 국내가 아닌 해외여행을 2년 전부터 계획하긴 했었다. 다달이 얼마씩 비축한 돈도 좀 있고,해서 날짜와 장소가 잡혔는데 멀리는 못뛰고 태국으..
105편|작가: 모퉁이
조회수: 2,070|2005-07-26
그해 여름
직장생활을 5년 7개월을 하는 동안 해마다 여름 휴가를 함께 한 네 명의 못난이들이 있었다.지난시절의 사진첩을 꺼내보면 계절이 바뀌고 해가 바뀌어도 그 얼굴이 그 얼굴인 네 명이 키 순으로 나란히 서거나 앉은 모습으로 남아 있다. 지금으로부터 24년 전 ..
104편|작가: 모퉁이
조회수: 2,277|2005-07-22
상추밭에 꽃밭
기회가 되면 마당있는 집에 작은 화단이 있는 집을 갖고 싶습니다. 어렸을 때에는 남의 집 셋방을 살았기 때문에 이룰 수 없는 소원이었고 결혼 하고 첫 번째 집은 마당은 있었으나 시멘트 마당이라 화단을 가꿀 수가 없었고,두 번째 집역시 좁은 시멘트 마당이라 옥상..
103편|작가: 모퉁이
조회수: 2,504|2005-07-17
수국이 필 때면
누군가가 종교가 무엇이냐고 물으면 종교가 없다는 뜻으로 \'무교\'라고 말한적이 있다. 그렇지만 절에도 가보았고 교회도 가보았다. 초등학교 저학년때,동네에서 가장 높은 집은 언덕위에 하얀 벽집인 예배당이었다. 교회라고 하지만 의자도 없이 마루바닥에 앉아 ..
102편|작가: 모퉁이
조회수: 2,261|2005-07-08
초보농군 (7)
감자밭은 이미 수확을 거둔 밭이 있었다. 우리는 열매라고는 고추뿐이어서 은근히 부러웠다. 지난주에 상추를 뽑고 흙을 뒤집어 거름을 하고 새 씨앗을 뿌려둔 자리가 깨끗하였다. 새싹이 하나도 나지 않았다. 시기가 맞지 않았던지 깊이가 너무 깊었던지 우리가 알..
101편|작가: 모퉁이
조회수: 2,087|2005-06-27
그녀는 갑석이
요즘 드라마에서 촌스런 이름이 뜨고 있다 한다. 하지만 남의 이름 가지고 뭐라 할 처지가 아닌 나다. 태어난 순서대로라면 칠공주중에 다섯번째인 내가 위로 언니 둘을 엄마 가슴에 묻은 탓에 졸지에 세째딸이 되었는데 항렬을 따진 것도 아니면서 왜 내 이름을 그렇게..
100편|작가: 모퉁이
조회수: 2,232|2005-06-22
혼자 쉬는 나무평상
통마늘 장아찌는 익어서 저녁찬으로 꺼내는데 오이지는 아직 담지 못했다. 네 식구 중에 셋은 별로 좋아하지도 않아서 혼자 먹으려 담구기도 그렇다. 갑자기 찾아올 이도 없구만 혹시 그런 손님 생길까봐 지레 걱정해가며 오이지를 담기로 마음먹고 오십개 들이 봉지를 ..
99편|작가: 모퉁이
조회수: 2,074|2005-06-21
문화인 되려다
결혼을 하고 처음으로 장만한 것이아이들 크는 모습을 담으려는카메라였고, 다음으로장만한것이 소리도빵빵하고우렁찬오디오라는 것이었다. 볼륨을 최대로 올릴수도 없을만큼 소리가 크고 묵직했다.턴테이블에엘피판을올리면빙글빙글돌아가는시커먼판에서 귀에익은음악이흘러나오던날,얼마나..
98편|작가: 모퉁이
조회수: 2,167|2005-06-16
초보농군 (6)
주말농장 답사를 갔던 때가 작년 6월이었는데 햇볕이 무척 따가워서 숨이 목구멍까지 찼었다. 손을 타지 못한 농작물은 이미 지쳐있었고 일부는 비어있는 밭이 있었으니 처음 마음이 아니었음을 느꼈다. 그럼에도 시작한 이번 농장체험은 성공해야 될텐데 벌써 지치면 안..
97편|작가: 모퉁이
조회수: 2,344|2005-06-12
11년차 왕초보의 연수기
요즘 티비를 보면 모두 잘먹고 잘살자는 내용이다. 여기저기 맛있는 맛집과 음식 소개가 나오자 그렇잖아도 음식솜씨없는 내가 주말농장을 하고부터는 입에서 풀내가 나도록 야채만 먹였더니 은근히 질책하는 눈길을 내게 보낸다. 입맛만 다시고 앉은 식구들에게 중대한 발..
96편|작가: 모퉁이
조회수: 2,181|2005-06-12
그 동네 근황들
결혼 7년 만에 조그만 집을 하나 장만하여 이사를 했다. 그 집은 곧 타향살이를 시작하는 집이었다. 일가친척 피붙이라고는 모두 경상도 땅에 두고 나는 충청도 어느 시골 면단위 마을로 이사를 했는데 한 동에 여섯가구가 사는 연립주택을 분양받고 처음 내 집이라고 ..
95편|작가: 모퉁이
조회수: 2,080|2005-06-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