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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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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농군 (7)


BY 모퉁이 2005-06-27

감자밭은 이미 수확을 거둔 밭이 있었다.

우리는 열매라고는 고추뿐이어서 은근히 부러웠다.

 

지난주에 상추를 뽑고 흙을 뒤집어 거름을 하고

새 씨앗을 뿌려둔 자리가 깨끗하였다.

새싹이 하나도 나지 않았다.

시기가 맞지 않았던지 깊이가 너무 깊었던지

우리가 알 지 못하는 이유가 있을테다.

 

두 번,세 번 심은 열무와 시금치는 수확이 어려울 듯 하다.

열무는 억세었고 구머이 숭숭 뚫려 상품가치라곤 전혀 없어보인다.

전부 뽑았다.

 

고추가 몇 개 달렸다.

아직 덜 야문것 같은데 크기는 제법 크다.

풋고추 용으로 심은 것이라 몇 개 땄다.

 

옆 농장에는 자그마한 아줌마 혼자 열심히 밭을 일구고 있었다.

올해 3년차라는데 작년엔 이 밭에서 김장을 하였다고 했다.

첫 해는 모든 씨앗을 샀는데 이제는 씨를 틔워 받는다고 했다.

 

우리는 심었던 작물을 모두 거두었다.

한 두 포기 남겼다가 씨 받는다는 것은 생각지도 못했다.

이러면서 또 하나 배운다.

 

장마가 시작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