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글 짧은 말
살랑부는 바람에 내려앉는 눈가풀은 천하장사 강호동도 못 떼어놓을만치 무겁다. 잠깐 즐긴 오수에 난데없는 휴대폰 메세지음은 남의 잠을 깨우나니.. 두껑열고 보니 길지도 짧지도 않는 네 글자 [소주한잔]이 들어있다. 퇴근주가 있다는 암호같다. 점심은 얻..
118편|작가: 모퉁이
조회수: 1,995|2005-09-06
엄마 브라는 뽕브라
어버이 날. 몇 년 울궈 먹을 양인지 조화 카네이션을 각 송이 사 온 아이. 요즘같이 경제 어려울 때 그것도 살림 키우는 한 방법같기도 하다. 잘 뒀다가 내년에 또 달자고 화장대 위에서 한 달 째 버티고 있다. 갖고 싶은거 말하라고 했지만 넉넉히 주지도 못한..
117편|작가: 모퉁이
조회수: 3,769|2005-09-06
짝퉁 내 조끼
내게 오래된 니트조끼가 하나 있다. 보풀도 없고 색깔도 내가 좋아하는 밤색이 들어간 것이어서 요즘도 가끔 걸치는 조끼인데 그것은 지루하게도 처녀적에 즐겨 입었던 옷이다. 작은 아이가 이쁘다고 가끔 걸치기도 하는데 이십년도 더 된 옷이라 하니 놀랜다. 감기..
116편|작가: 모퉁이
조회수: 3,722|2005-09-06
나는 뭐여?
동네 젊은 아낙들이 모이면 자식 남편 이야기인 모양이다. 아침에 출근하는 남편에게 아들이 인사를 했더니 백원을 주더란다. 옆에 있던 마눌이 인사를 했더니 역시 백원을 주더란다. 재미삼아 나눈 이야기 끝에 다른 여자 하는 말이 자기는 만원을 주더라는 것이다. ..
115편|작가: 모퉁이
조회수: 2,034|2005-09-06
발통 바꿨다.
사람이 많은 곳에 있었는데 전화가 왔다. 자동차가 말썽이어서 수리센타에 왔는데 생각보다 많이 상해서 이것저것 고칠게 많다 한단다. '그럼 우짜라고? 안 고치고 새로 살끼가?' 어지간하면 고쳐쓰자고 자기가 먼저 그랬었다. 고치러 갔으면 고치면 되지 뭘 그..
114편|작가: 모퉁이
조회수: 2,033|2005-09-06
쭉쭉빵빵
남편의 주머니에서 라이타가 하나 나왔다. '쭉쭉빵빵'이라 적힌 호프집 라이타다. "뭐시여?쭉쭉빵빵이라고라~? 집에 있는 쭉쭉빵빵도 모자라 나가서 또 찾아?" 말 끝나기가 무섭게 돌아오는 답 "쭉쭉(^^)은 몰라도 빵빵은 아니잖아." 허거덩~~~..
113편|작가: 모퉁이
조회수: 2,033|2005-09-06
채변 하던 날
건강검진을 받으라는 통보가 왔다. 형식적인 검진이라며 하지 않는다는 사람들도 있지만 나는 이것도 내 권리라 생각하며 그동안 키가 자랐나서부터 몸무게가 불었나까지 궁금하여 검진에 응했다. 키는 제법 길었고 무게도 제법 묵직했고 귀는 정상이고 눈역시 아직 밝았다...
112편|작가: 모퉁이
조회수: 2,271|2005-09-06
당신,오늘 뭐했노?
작가 :모퉁이 유난히 저녁잠이 많은 나는 하루의 뉴스 집합시간인 9시를 간신히 넘기고 10시가 되면 거의 죽음에 가깝다. 그래서 남들 즐겨 보는 미니시리즈나 기타 드라마를 잘 못본다. 그 공포의 10시를 지나면 겨우 한시간 더 참았다가 ..
111편|작가: 모퉁이
조회수: 1,994|2005-09-06
노파심?
마트에 들렀다가 앙징맞은 애기 옷을 보고 얼마전에 몸을 푼 이웃집 새댁네가 생각나 옷을 한 벌 샀다. 비싸야 선물인가,그냥 내 마음일 뿐이다. 3층 계단을 오르자 가느다란 애기 울음소리가 살포시 들린다. 옷만 건네주고 다음에 와서 애기 얼굴도 좀 봐야겠다..
110편|작가: 모퉁이
조회수: 2,193|2005-09-04
독백
우리가 재회를 한 것은 3 년 전이다.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전학을 가거나 다른 학교를 다닌 친구가 아니면 거의 같이 중,고등학교를 함께 하긴 했지만 대학진학과 사회생활로 갈라지면서 소원해지거나 잠시 기억 속에 묻어두었던 그 만남을 3년 전에 몇몇 마당발 친구들..
109편|작가: 모퉁이
조회수: 2,128|2005-08-31
나의 팔 월
팔 월 한 달은 정말 다사다난(?)했다. 시어머니께서 담석 수술을 해야 된다면서 아버님을 모셔가라는 명령이 떨어지는 날로부터 시작된 하루하루가 가시방석이었다. 수술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결과에 안도를 하였지만 차라리 어머님은 수술을 하시고 아버님을 모셔오는게..
108편|작가: 모퉁이
조회수: 2,072|2005-08-29
재봉틀 고쳐요!
점심으로 콩국수를 먹으려고 국수를 막 삶아 건지고 있는데 잠깐 내 귀를 열게 하는 외침이 들렸다. \"재봉틀 고쳐요~!!\" 한번 사면 두번은 고쳐쓰던 시절이 있었다. 한쪽 모서리 날아간 밥상도 고쳐 썼고 구멍난 솥이나 냄비도 땜방해서 썼다. \"고장난 ..
107편|작가: 모퉁이
조회수: 2,385|2005-08-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