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에 들렀다가 앙징맞은 애기 옷을 보고
얼마전에 몸을 푼 이웃집 새댁네가 생각나
옷을 한 벌 샀다.
비싸야 선물인가,그냥 내 마음일 뿐이다.
3층 계단을 오르자 가느다란 애기 울음소리가 살포시 들린다.
옷만 건네주고 다음에 와서 애기 얼굴도 좀 봐야겠다며 현관문을 밀었다.
3층 계단을 밟기도 전에 안에서 문 잠그는 금속음이 달그락 철커덕 들렸다.
계단을 내려 오는데 가슴 한쪽이 퀭하다.
철커덕~하고 닫히는 소리가 마음의 빗장을 거는
소리처럼 들림은 과장된 노파심이련가.
손님이 왔다 갈때 엘리베이트가 닫히기 전이나
계단을 밟고 내려가기 전까지 대문(현관)을 닫지 못하고,
대문 밖 골목길을 돌아 저만치 뒷모습이 보이지 않을 때까지
서 있던 우리네 모습들이 차츰 사라져 감을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