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그대로의 모습으로 남아..
양말을 사러 갔던 여자가 이것저것 뒤적거리다가 주인한테 한소리를 들었다. 살려면 사고 말려면 말것이지 뭘 그렇게 뒤적거리냐고... 여자는 목이 잘 늘어나나 바느질은 꼼꼼한가 살폈는데 주인이 신경질적으로 타박을 주는 바람에 보란듯이 앞집 가게에 가서 양말을 샀다고..
82편|작가: 모퉁이
조회수: 2,191|2005-05-13
웃고 있어도 눈물이 났다
친구와 작은 마찰이 있었다. 그쪽과 나의 생각 차이가 있어서 조율하는 과정에서 목소리가 커졌다. 그쪽은 그 정도 쯤이야...하고 넘어가려 하고 나는 그게 아니지..하다 보니 서로 팽팽하다. 어릴때 부터 나는 말다툼도 제대로 못했다. 내가 억울해도 눈물부터 ..
81편|작가: 모퉁이
조회수: 2,163|2005-05-12
어머님
아주버님이 결혼할 여자를 데리고 갔을 때 어머님은 인물이 맘에 안드신다고 반대하셨다고 했다. 내가 본형님 인물이 못난 인물도 아닌데 뭔 핑계가 없으니 그런 핑계를 대지 않았나 싶다. 둘째인 남편에게는 짝지어 주고 싶은 여자가 있었던 모양이었다. 돈을 좋아하..
80편|작가: 모퉁이
조회수: 1,903|2005-05-10
아버님
무슨 복이길래.. 나는 시어머님이 두 분이시다. 남편 나이 열여섯에 부모님은 이혼이라는 것을 하셨고 큰어머님의 소개로 지금의 새어머니를 맞아야 했다. 결혼전 남편과 교재를 할 때도 몰랐다. 어느날 내게 할 말이 있다던 남자가 한참 뜸을 들인후 어렵게 꺼낸 ..
79편|작가: 모퉁이
조회수: 2,109|2005-05-09
커피
비가 부슬부슬 내렸다. 산에도 못가고 백화점 전단 세일이 있다해서 나는 해당사항도 안되면서 눈구경만 하기로 하고 따라 나섰다. 어느 백화점 꼭대기에서 커피 두 잔을 공짜로 얻어 마실수 있는 전단지도 있었다. 이미지 사진을 보니 근사한 커피 전문점의 고급 커피같..
78편|작가: 모퉁이
조회수: 2,154|2005-05-06
꼬마친구
동네 개구장이 중에 내 친구(?)가 있다. 이제 일곱살인데 아주 귀엽고 이뿌게 생겼다. 저만치서 내 그림자만 봐도 달려와 인사를 한다. [안냐세여~!] 동네가 쩌렁쩌렁 울린다. 으례히 던져주는 선물은 사탕인줄 이제 안다. [사탕주세요]하며 피래미 잡은 손처럼..
77편|작가: 모퉁이
조회수: 2,134|2005-05-04
초보농군(2)
이제 시작인데 벌써 주일을 건너 뛰어야 했다. 대신 세화 엄마가 가서 물을 주고 왔다고 했다. 상추가 삐죽대며 송송 올라와 이쁘더라고 했다. 오전에 등산을 다녀와서 오후에세화 엄마랑 농장에 갔다. 때 이른 더위에 팔을 내놓기 무섭다. 등산복을 입은채 모자만..
76편|작가: 모퉁이
조회수: 2,239|2005-05-02
새앙쥐 소동
작가 :모퉁이 지은지 15년이 된 작고 아담한 연립에 둥지를 튼지 올해로 5년이 되었다. 옆집 윗집 합해서 같은 동에 24가구가 다닥닥 붙어 산다. 보통 한 집에 식구가 4명은 되니 합해서 모두 몇명이여. 제법되네. 그런데..거기..
75편|작가: 모퉁이
조회수: 2,157|2005-04-29
멸치회
타향에 살다보니 같은 사투리를 쓰는 사람을 만나면 반갑다. 더 친밀감이 들고 말문 트기도 쉽다. 그런 이웃이 몇 집 있는데 어제 저녁에 느닷없는 초대를 받게 되었다. 남해가 고향인 아저씨가 요즘 한창인 멸치회를 같이 먹자는 것이었다. 일찍 먹은 저녁탓에 그렇잖아..
74편|작가: 모퉁이
조회수: 2,475|2005-04-25
그 동네
마당이 무척 넓다고 생각했는데 마당이 아니고 과수원 터라고 했었다. 앞마당과 뒤마당에 감나무가 많았고,이름도 모르고 먹어본 그 열매는 \'비파\'라는 과실이었다는데 오래전 기억에서 사라진 열매이다. 대문대신 늙은 감나무 두 그루가 장승처럼 서 있는 마당에는 송아..
73편|작가: 모퉁이
조회수: 2,292|2005-04-23
요즘 여자 요즘 남자
아침 8시. 남편의 출근시간. 옆집 남자도 나왔다. 달그락~ 살며시 조용히 현관 문을 잠그고 나간다. 아홉시가 좀 지나면 어린이 집 차가 속속 들어온다. 잠시 헤어짐이 무척 아쉬운 듯 엄마는 차창 밖에서 아이는 차창 안에서 손을 잡고 손을 흔들고 차가..
72편|작가: 모퉁이
조회수: 2,194|2005-04-21
초보농군..(1)
올해는 늦추위가 있어서 씨앗 뿌리는 시기가 늦어졌다고 한다. 때문에 주말농장 개장일도 예년보다 늦어졌다. 지난주말 주말농장의 개장이 있었다. 전날 내려준 비가 고맙게도 씨뿌리기 좋게 도와주었다. 순번이 적힌 팻발을 찾아 갔다. 적당한 자리에 배정이 되어 흡..
71편|작가: 모퉁이
조회수: 2,074|2005-04-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