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개구장이 중에 내 친구(?)가 있다.
이제 일곱살인데 아주 귀엽고 이뿌게 생겼다.
저만치서 내 그림자만 봐도 달려와 인사를 한다.
[안냐세여~!]
동네가 쩌렁쩌렁 울린다.
으례히 던져주는 선물은 사탕인줄 이제 안다.
[사탕주세요]하며 피래미 잡은 손처럼 오무린다.
카메라를 만들었다며 자랑을 한다.
우유팩에 랩을 말아 씌워 한 쪽 눈을 찡그리며 사진 찍는 폼을 잡는다.
하나 두울 세엣~하며서 찰칵 사진을 찍어준다.
사진 잘나오면 가져 오랬더니 소식이 없다.
아무래도 못나왔나 보다.후후..
오월에 엄청난 더위다.
태권도 도장에 간다는 아이는 그 아이의 형이다.
이제 초등학교 2학년인데 동생보다는 얌전하다.
반팔셔츠를 입었으나 운동화를 덮은 긴 바지가 더워보인다.
이마에 들러붙은 앞머리를 쓸어 올리올리며 오만상을 찡그린다.
[하드 하나 사줄까?] 했더니 못 알아듣는다.
[네..??]
[하드 말이다.하드..]
[...?? 아~아이스크림이요?]
[그래..]
얼음이 송송 박힌 얼음과자를 하나 집어든다.
축 쳐졌던 걸음이 갑자기 가벼워졌는지
[고맙습니다]인사를 날아갈듯 가볍게 던지고 달아난다.
녀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