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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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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친구


BY 모퉁이 2005-05-04

동네 개구장이 중에 내 친구(?)가 있다.

이제 일곱살인데 아주 귀엽고 이뿌게 생겼다.

저만치서 내 그림자만 봐도 달려와 인사를 한다.

[안냐세여~!]

동네가 쩌렁쩌렁 울린다.

으례히 던져주는 선물은 사탕인줄 이제 안다.

[사탕주세요]하며 피래미 잡은 손처럼 오무린다.

 

카메라를 만들었다며 자랑을 한다.

우유팩에 랩을 말아 씌워 한 쪽 눈을 찡그리며 사진 찍는 폼을 잡는다.

하나 두울 세엣~하며서 찰칵 사진을 찍어준다.

사진 잘나오면 가져 오랬더니 소식이 없다.

아무래도 못나왔나 보다.후후..

 

오월에 엄청난 더위다.

태권도 도장에 간다는 아이는 그 아이의 형이다.

이제 초등학교 2학년인데 동생보다는 얌전하다.

반팔셔츠를 입었으나 운동화를 덮은 긴 바지가 더워보인다.

이마에 들러붙은 앞머리를 쓸어 올리올리며 오만상을 찡그린다.

[하드 하나 사줄까?] 했더니 못 알아듣는다.

[네..??]

[하드 말이다.하드..]

[...?? 아~아이스크림이요?]

[그래..]

 

얼음이 송송 박힌 얼음과자를 하나 집어든다.

축 쳐졌던 걸음이 갑자기 가벼워졌는지

[고맙습니다]인사를 날아갈듯 가볍게 던지고 달아난다.

녀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