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회
\"엄마, 오늘만 학원 안가고 친구들이랑 눈싸움하고 놀면 안돼요..?\" \" 이녀석, 눈은 눈이고 학원은 학원이지 얼른 가. 학원 늦겠다\". 눈치 살살 살피면서 미적 미적^^거리는 아들 녀석. \"아이, 엄마아~~~\" 생전 안부리던 애교 작전 돌입이다. 순간 맘속..
86편|작가: 최지인
조회수: 1,434|2006-03-06
사랑의 기적ㅡ추천으로 본 비..
옆에 진득히 내려와 있는 햇살이 밥 먹고 마냥 뱃살만 불린 아낙네처럼 부풀어 오르는 지라.. ㅋㅋ 에고야, 이러다 졸음까정 쏟아지면 그땐 정말 저녁 잠자리에서 남편 구박까지 받을 것 같아 후딱 자리털고 일어나 비디오 가게로 총총.. 아주 오래되어 먼지 잔뜩 뒤집어쓴 구..
85편|작가: 최지인
조회수: 1,179|2006-03-06
확인
며칠 전부터 아들 녀석의 상태가 심상치 않더니 일부러 크는 과정이 다 그렇다고 모른 척 넘겨 버린 엄마의 무관심을 시위라도 하듯 결국은 몸살이 된통 걸렸다. 꼭 요맘 때쯤이면 한 번은 그러던데.. 안그래도 속으로 그런 오도방정을 떨었던 내 생각 탓인 것 같아 가슴을 쳐..
84편|작가: 최지인
조회수: 1,169|2006-03-06
부지깽이 미학
살면서 사람들은 참 많은 것에 \'미학\'이란 말을 붙이고 싶어한다. 나는 온 세상 사람들이 비웃을지라도 단 한번 미학을 명명하라면 단연코 \'부지깽이 미학\'을 들고 싶다. 나를 비롯한 우리 형제들을 길러낸 건 바로 엄마의 일부분이었던 아니, 엄마의 분신같았던 그 부..
83편|작가: 최지인
조회수: 1,473|2006-03-06
마음의 표정
아침까지만 해도 맑게 개인 하늘에 햇살이 쨍 하더니 오후로 접어들면서 살살 아픈배 문지르듯이 안개가 스멀거린다. 하던 일 멈추고 우두커니 창을 붙안고 밖을 내다본다. 크기와 높낮이를 달리하는 건물들이 제각각의 표정으로 오후를 걸어가고 있다. 지금 마악..
82편|작가: 최지인
조회수: 1,232|2006-02-23
우리들의 슬프고도 아름다운 ..
우리들의 슬프고도 아름다운 이름, 아줌마! 출근길 버스 안. 매번 똑 같은 시간대이지만 버스 안의 풍경은 늘 다르다.이미 좌석이 꽉 차서 종아리에 힘팍팍 주고 알통을 부풀려야 할 때가대부분이지만 왠 행운이냐 싶게 빈 좌석이 여럿 있을 때도 있다. 날씨탓이었을까.오늘..
81편|작가: 최지인
조회수: 1,384|2006-02-03
아침의 눈길
겨울날의 아침 출근길은 서로가 피워 올리는 허연 입김에서부터 시작한다. 쨍 금이 갈 것 같은 차가운 공기를 가르고 정류장에서 마주친 눈길들이 한 마디씩 건네는 인사에 의례적이나마 사람 사는 인정이 뭉게뭉게 묻어난다. 하루의 목적지로 출발하기 위해 잠시 멈추어 섰던 몸짓..
80편|작가: 최지인
조회수: 1,270|2006-02-02
뜨거움에 대하여
종이컵을 들어 호박 다린물을 한 모금 삼킨다.어, 뜨거! 너무 데웠나, 목이 뜨끔하다. 요즘따라 자꾸 손이며 발, 얼굴이 부어 지인의 권유로 호박에 대추, 도라지, 옥수수 수염, 꿀 등을 첨가해서 다린 물을 열심히 먹긴 하는데 삼킬 때마다 비위가 상해 곤욕스럽다. ..
79편|작가: 최지인
조회수: 1,339|2006-01-20
손님
사람에겐 얼마간 자신도 모르게 내재된 예지력이 있는가 보다. 간밤에 꿈속에서 내내 헤매었다. 어떤 일인지는 정확히 모르겠는데 길 위에서 다 왔다고 생각했는데 더 먼 길이 앞에 있고 문을 열었다고 생각했는데 닫혀있고 밥을 다 했다고 생각했는데 밥을 푸려니 ..
78편|작가: 최지인
조회수: 1,217|2006-01-16
안개의 주식
겨울비가 내립니다. 목 빼고 기다렸던 아주 반가운 손님입니다. 이번 비로 하여 목말랐던 대지가 모처럼 맘놓고 목축일 것 같습니다. 사람이던 자연이던 꼭 필요할 때자기 몫을 가지고 나타난다는 것, 스스로의 가치를 높이는 일이지 싶습니다. 지금 사무실에선 모..
77편|작가: 최지인
조회수: 1,143|2006-01-13
겨울 우화
사무실을 나와 우체국으로 가는 길 중간 쯤에는길가에 면한 재활용품수집처가 있다.그 수집처 양쪽 입구에는 내 허리높이만한 화단이 있는데‘재활용’이라는 단어가 주는 어떤 선입관적인 이미지와는 다르게겨울을 제외하곤 늘상 꽃을 피워올리는 갖가지 화초들로모든 사람들의 이목을 끄..
76편|작가: 최지인
조회수: 1,305|2006-01-11
에미 마음이 짚힐 때
딸 애의 성적표로 인해 집안이 한바탕 뒤집어졌다. 남편은 나까지 감아 넣어 한 묶음으로 옭아매었다. 그런 성적 받을 거면서 학원이고 뭐고 다 때려치우고 앞으로 공부할 필요도 없단다. 고등학교 진학을 앞두고 나름대로 정신 차려 요즘 때아니게 열심히 학원다니던..
75편|작가: 최지인
조회수: 1,340|2005-1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