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훌쩍 떠나고 싶었다.일주일 혼자서 낯선 도시를 돌아다니며다국적 사람들과 지지고 볶아대는 시간을 떨쳐 낼 시간이 필요했고그래서 가까운 도시 멜번, 유럽풍의 도시라는 멜번을 가기로 했다. 말없이 훌쩍 떠나야 했었는데생각없이 꺼낸 말 덕분에 동행이 생기게 되고...혼자는 휴..
12편|작가: 그림
조회수: 2,783|2010-02-20
저눔의 지지배
\"저 지지배가 오빠 잡아먹게 생겼네\"\"글쎄 말여~ 저눔의 지지배\"유모차에 앉아서 잉잉거리며옷을 사러 숖에 들어 온 엄마에게계속 보채고 오빠에게 짜증내는세살짜리 중국 여자 아이유모차를 뒤에서 밀며눈물도 없이 잉잉거리는 여자애 때문에뒤로 밀린 기죽은 전..
11편|작가: 그림
조회수: 2,178|2009-11-05
나(1)-철없는 나
난 뭐든지 내가 잘못한다는 생각이 별로 없었어.살아오는 동안 자로 잰 듯이 그리 살려고 아둥바둥 거렸던 것 같고.그래서 완벽을 추구내지는 광적으로 집착했었던 것도 같고. 살면서 뭐 내 주관 남 앞에 뚜렷이 주장하지도 않았지만,그렇다고 남의 생각이나 말, 행동 그런데에..
10편|작가: 그림
조회수: 1,471|2008-08-27
내가 기억 못하는 나
한 오십년 전살림 밑천이라는 첫딸 담으로아들인 줄 알고 육남매중 오로지 혼자만 충남 도립병원에서 났다는할머니, 할아버지, 아버지께실망이란 단어를 안겨 드리고둘째 딸로 나온 나. 엄마만 떨어지면 죽으라고 울어대는 언니는 그 옛날 재래식 화장실을 사용할 때도 엄마가 안고..
9편|작가: 그림
조회수: 2,092|2008-08-23
친구 1
내가 중학교때 친구 선희를 어떻게 만났는지 기억은 없다.신설 중학교 2회 학생이었던 우리는1회 선배들의 일류 고등학교 최다 입학의 전통을 고수하려는 학교측의 배려(?)로도시락 두개씩 싸들고 다니며정규 수업이 끝난후밤 9시까지 과목별로 교실을 옮겨 다니며하루에 12시간 ..
8편|작가: 그림
조회수: 888|2005-10-08
꿈의 부스러기들이...
전혜린의 ‘그리고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란 책을 읽고,또 읽고. 유럽의 어느 무겁고 어두운 지방의 구석에 들어가서 혼자 외롭게 사는 게 꿈이었던 고등학교 시절. 그리고 그 후에도 지속된 그 꿈이… 유럽이 아닌, 무겁고 어두운, 지방이 아닌, 한겨울에도 수..
7편|작가: 그림
조회수: 896|2005-07-05
민원 상담 - 반말이 저절로..
이것 저것 잡다한 해야 할 일들이 쌓여 가며 스트레스도 같이 쌓여간다. 더 이상 가다가는 폭발이다. 휴가를 냈다. 영사관에 문의 사항. 영사관 문의도 잡다한 일중의 하나. 필요한 서류를 문의 하는 과정에서. “…여권이면 돼.” 잘못 들었나? 말을 ..
6편|작가: 그림
조회수: 968|2005-05-20
남자 사주 여자 팔자
우리 친구들 중에서 제일 먼저 결혼한 친구집에 집들이 갔을 때. 친구 신랑이 사주를 좀 본댔다. 다들 재미 삼아 봤다, 나도.(기독교 신자지만) 남자 사주란다. 관운도 있고. 직장 다닐 때, 도장 파는 사람이 이름 풀이를 해준댔다. 평생 일이 따라 다..
5편|작가: 그림
조회수: 1,641|2005-05-17
비가 오면
비가 온댄다. 내일은. 예전엔 그랬지. 비가 오면, 커피 한잔, 우아하게 앉아서 마시며 비오는 거리를 보리라. 알지도 모르는 커피맛을 분위기로 마시며 레인코트 입고 아트 겔러리도 가리라. 비오는 날 보는 그림들은 어딘지 또 다르리. 사람 변하기는 시..
4편|작가: 그림
조회수: 982|2005-04-16
제대로 산다는 것은...
봄은 푸르름이다. 봄은 설레임이다. 봄은 새로움이다. 그랬지. 그때는… 내 스물세해의 봄엔. 2월 졸업식, 3월 첫 출근. 그 3월에 학과장 교수님께 인사를 드리러 학교에 갔다. 교수님께서 그러셨다. 계속해서 일을 할 생각이라면 같은 일을 하는 사..
3편|작가: 그림
조회수: 1,042|2005-03-17
그 해 여름 - 중환자 ..
\"하아얀 옷을 입은 사람이 들어 오는 꿈을 꿨지. 이게 무슨 징조인가 아침 내내 뒤숭숭했는데 갑자기 서울에서 전화가 온거야. 우리 둘째가 지난 밤에 마을버스에 치여서 지금 중환자실에 있다고. 마을 버스에 치였다는데 아주 중상은 아니겠지, 아니겠지 했어, 막내..
2편|작가: 그림
조회수: 1,180|2004-12-31
그녀(1)
“나도 그냥 다른 사람들 처럼 아무 이야기나 하고 싶어. ‘조금 어떠세요’ 이젠 그말 너무 싫어. 나 생각해서 해 주는 말인데도 난 그말이 아파.” 그녀의 건강은 먼 발치로 들려오는 것들 만으로도 충분했다. 우리는 그저 일주일에 한번 만나면 더운 날엔 그..
1편|작가: 그림
조회수: 1,006|2004-1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