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 저것 잡다한 해야 할 일들이 쌓여 가며 스트레스도 같이 쌓여간다.
더 이상 가다가는 폭발이다.
휴가를 냈다.
영사관에 문의 사항.
영사관 문의도 잡다한 일중의 하나.
필요한 서류를 문의 하는 과정에서.
“…여권이면 돼.”
잘못 들었나?
말을 바꾸어서 다시 물었다.
“…증서면 돼.”
계속 반말.
아가씨 목소리는 아니고 아줌마 같지만 그래도 이건?
반응이 빠른 내 가슴이 떨리기 시작이다.
이놈의 가슴은 머리로 제어가 안되는 게 문제다.
- 전화하시는 분이 연세가 많으신가요?
-아니요.
-그런데 계속 반말을 하시네요.
-반말이 아니고 민원 상담을 하다보면 그렇게 돼~
–계속 돼, 돼 하시던데요.
-다른 사람들도 그런 말을 자주 하는데 민원 상담을 하다보면 그렇게 돼~
-아무리 민원 상담이라도 상대방이 누구인지도 모르면서 그렇게 반말을 하시면 되겠어요?
-민원 상담을 하다보면 그렇게 돼~ㅇ.
자기가 “~면 돼, 돼” 하는 것이 아주 당연하다는 듯이
민원 상담을 하다보면 그렇게 된다는 말만 반복한다.
다른 사람들은 그냥 넘어가는데
너는 참 별꼴이다는 식이다.
분명 내 잘못이 아니고 그쪽 잘못인데
미안하다거나 실수했다거나의 사과가 없다.
그냥 민원상담을 하다보면 그리되니 그리 알아라는 식이다.
유별나게 굴지 말고.
한국 떠나서 오래 살다보면 어수룩해지기는 하지만
다른 사람들은 다 그냥 넘어 갔다니
그러니 더욱 우습게 보는게지.
주변엔 온통 영사관이라면 머리 설레설레 흔드는 사람들 뿐이고.
드디어 내 단점이 나온다. 이런것 못 참는 것.
덕분에 내 금쪽같은 휴가의 반나절은 지나가 버렸다
그녀대신 부질없는 모영사의 사과를 끝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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