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에게 희망을.........
너만은 그래도 상큼한 새벽공기를가르며 달리듯 믿고 싶었지만 똑같은 어리석음은 되풀이된다. 여전히 반복된 실수다. 인간은 또 누군가를 찾아 가물거리는 수평선위를 나는 갈매기를 찾듯 희망을 걸어보지만. 차라리 거울속의 나와 벗하고 ..
16편|작가: 박엄마
조회수: 1,286|2004-08-19
태고의 비밀
장대비속에 들린 태고의 함성이 투명한 물방울을 뚫고 베이스로 깔린다. 땅이 혼돈하고 공허하며 흑암이 깊음 위에 있고 하나님의 신은 수면에 운행하시니라* (창 1:2) 나무 푸른 색깔이 어두워버린 뒷산은 하나님의 신이 물에 빠진 숲에서..
15편|작가: 박엄마
조회수: 1,420|2004-08-10
살아가는 방법
살아가는 방법 ******** 살아가는 방법을 바꾸는 중이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 서로 비비며 어우러져 살아야하지만 순간순간 상처를 자주 받을 바엔 차라리 혼자서도 즐기며 사는 행복한 방법을 열심히 개발하는 게 나을 것 같다. 이제는 정말 ..
14편|작가: 박엄마
조회수: 1,532|2004-08-08
천년을 하루같이
천년을 하루같이 **** 1971년 12월 27일에 光州 국제 예식장에서 세상을 향해 선언을 하고 2004년 5월14일에 종지부를 찍었으니 32년 4개월17일을 우리라 했다. 기껏해야 11,817일이었는데 12,000 일도 안 된 날을. ..
13편|작가: 박엄마
조회수: 1,421|2004-08-03
특사
영원히 떠나버린 줄 알았는데 다리 부러져 누워있는 첫날 생각건대 열두 진주 문을 어이 열고 발목에 묶여있는 깁스를 핑계대고 가을 나들이 나왔는가 생시 기분 최고일 때 뽑았던 ‘오! 솔레미오’ 노래 소리가 맑은 유리성의 수정 같은 생명수강물로 교통사고 고통보다 더한 외로..
12편|작가: 박엄마
조회수: 1,355|2004-08-02
눈병
눈병 ********* 맘껏 울고 싶어 실컷 울었네. 누가 들을까봐 입을 막고 울었네. 이불을 둘러쓰고 울었네. 이제는 속으로 우네. 눈물을 삼키며 웃으면서 우네. 눈물을 씹으며 말하면서 우네. 눈물이..
11편|작가: 박엄마
조회수: 1,229|2004-07-29
산다는 건
산다는 건 산다는 건 덩그러니 걸려있는 것 같지만 저 너머로 넘어가고 있는 석양을 보며 임이 가던 길을 저 태양이 나랑 같이 가고 있는 것 산다는 건 인생을 길들이다 살만하면 끝내는 누구에게나 똑같은 특권인 것을 보며 임도 욕심하..
10편|작가: 박엄마
조회수: 1,341|2004-07-28
당신 외에는
그리움이란 알고 보면 우주를 까맣게 칠한 적막의 뿌리 누군가가 수화기라도 들게 하면 아무라도 현관을 열게만 해도 이백 원짜리 자판기 커피를 마실 그림자라도 좋아 이따금 위층의 강아지 두 마리만 교대로 짖어댄다. 그리곤 조용하다 ..
9편|작가: 박엄마
조회수: 1,301|2004-07-25
그리움의 붕대
구멍 난 양말에 엄지발가락 감추듯 그리움을 자꾸 오므리지만 자꾸자꾸 삐져나와 구멍은 점점 커져만 가네. 팔순 할미처럼 쇠잔해 그대로 스러지는 줄 알았더니 틈새만 있으면 솔솔 지피네. 꿈속의 동화처럼. 하루 아니 한 시간도 안보면 못살..
8편|작가: 박엄마
조회수: 1,278|2004-07-22
기적
기적******** 모니터를 안보고 자판만을 한참 두들기다보니 모두가 영어다. 화려한 시절이 떨어진 나목처럼 발가벗긴 수치심이 공허한 찬 기운에 무안하다. 앞을 보고 걷기보다는 섶다리에서 어디로 걸어야할지를 묻는 한발 뜨는 자처럼 ..
7편|작가: 박엄마
조회수: 1,266|2004-07-21
짝사랑
해맑은 모습과 유난히 밝은 미소가 童顔인 그대의 것이기에 아름다웠죠. 빛이 흐르는 음성이 잔잔한 호수가 꿈꾸는 듯 혹이라도 바람에 구름가듯 멀어질까봐 저절로 흐른 깊은 한숨이 잦았지요. 맘껏 바라만 볼수 있다면. 혼자만의 바램..
6편|작가: 박엄마
조회수: 1,225|2004-07-20
공허
입동이 지나 엊그제까지 재촉하는 인정 없는 비바람은 하루가 다르게 수척해가는 문마저 달아난 썰렁한 집을 흠뻑 적시고 방황하는 낙엽들을 쓸어 모아 채운다. 허물어져가는 쓰라린 움막에 자꾸만 채운다. 이따금씩 이른 새벽이면 이름 모른 새 한..
5편|작가: 박엄마
조회수: 1,196|2004-07-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