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1,276
그리움의 붕대
BY 박엄마 2004-07-22
구멍 난 양말에 엄지발가락 감추듯
그리움을 자꾸 오므리지만
자꾸자꾸 삐져나와
구멍은 점점 커져만 가네.
팔순 할미처럼 쇠잔해
그대로 스러지는 줄 알았더니
틈새만 있으면 솔솔 지피네.
꿈속의 동화처럼.
하루 아니 한 시간도 안보면 못살겠다더니
그리움이 갈라버리니
여기인들 그리워할까보냐
그렇잖음 어쩌란 말이냐.
날마다 순간마다
싸매고 꿰매는 그리움 풀어 헤쳐
온몸이 가시에 덮여도
아름다운 꽃피우는 선인장이나 감싸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