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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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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의 붕대


BY 박엄마 2004-07-22

구멍 난 양말에 엄지발가락 감추듯

그리움을 자꾸 오므리지만

자꾸자꾸 삐져나와

구멍은 점점 커져만 가네.


팔순 할미처럼 쇠잔해

그대로 스러지는 줄 알았더니

틈새만 있으면 솔솔 지피네.

꿈속의 동화처럼.


하루 아니 한 시간도 안보면 못살겠다더니

그리움이 갈라버리니

여기인들 그리워할까보냐

그렇잖음 어쩌란 말이냐.


날마다 순간마다

싸매고 꿰매는 그리움 풀어 헤쳐

온몸이 가시에 덮여도

아름다운 꽃피우는 선인장이나 감싸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