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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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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


BY 박엄마 2004-07-21

                                기적********


모니터를 안보고 자판만을

한참 두들기다보니 모두가 영어다.

화려한 시절이 떨어진 나목처럼

발가벗긴 수치심이

공허한 찬 기운에 무안하다.

앞을 보고 걷기보다는

섶다리에서 

어디로 걸어야할지를 묻는

한발 뜨는 자처럼

무중력의 우주인처럼

심지가 없다.


보아하니 버팀목이 억울하게

베임을 당했으니

삶의 링 안에서는

온전한 정신으로 버티기엔

아직도 꿈속의 일이며

항의하기엔 부활이 불가하니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다람쥐 쳇바퀴 도는 삶 속에 놓여진 갓길로

긴 여행을 떠났으니

마음 고쳐먹고

이 곳과 정반대 나라 전화시설도 없는 오지에

기약 없이 갔다는 연락을 받았다. 하자

수개월이 다 되가는데 전화 한 통화 없으니

사실이라고 하자.


화장터의 오열이 

까만 상복의 눈물이

하얀 가루로 변해버린 슬픈 얘기와 함께

뼈에 살이 붙을 그런 기적까지 태워버렸으니

기적을 배제한 한세상

                        소신껏 살다보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