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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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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다는 건


BY 박엄마 2004-07-28

  산다는 건


산다는 건

덩그러니 걸려있는 것 같지만

저 너머로 넘어가고 있는 석양을 보며

임이 가던 길을 저 태양이

나랑 같이 가고 있는 것


산다는 건

인생을 길들이다 살만하면 끝내는

누구에게나 똑같은 특권인 것을 보며

임도 욕심하나 없이 순종한 길을

나도 같이 가고 있는 것


산다는 건

예측할 수 없는 자연의 분노를

너와 나에게 똑같이 주는 것을 보며

임의 외곬이 인간잣대에는 무용지물임이

나의 외곬도 당당해지는 것


산다는 건

숨을 쉬면서 움직이는 동안

내 손아귀에 있는 건 다 내 것 같지만

임은 일찍이 공수래공수거를 알아

나랑 주어진 복에 감사하는 것

 

산다는 건

우리 다 알았지만

알수록 어려운 것

결국은 손에 아무것도 남지 않은

무의하지만 뭔가 남겨져있는

바로 그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