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이란 알고 보면
우주를 까맣게 칠한 적막의 뿌리
누군가가 수화기라도 들게 하면
아무라도 현관을 열게만 해도
이백 원짜리 자판기 커피를 마실
그림자라도 좋아
이따금 위층의 강아지 두 마리만
교대로 짖어댄다.
그리곤
조용하다
그냥 계속 짖어대지...
그래서
내가 바람 되려고
이리저리 숫자를 눌렀더니
다들 외출 중
아무리 생각해도
당신 외에는 해답이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