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한계점
나의 한계점 글이 좋아서, 무언가를 긁적거리며 내안의 나를 끄집어내는 게 가슴 뿌듯할 것 같아서 괴발개발 글이랍시고 써댔다. 꽉 막힌 일상을 뚫어 줄 돌파구 역할 하기에 충분하기도 했지만 무엇보다도 아직 식지 않은 열정을 확인하고, 들여다보고 싶은 욕심이 더 컸기..
297편|작가: 蓮堂
조회수: 3,343|2008-11-10
미쳐야 즐겁다
미쳐야 즐겁다. 요즘 나는 미쳐 있다. 아니 즐기고 있다. 미침으로서 즐겁고 즐거움을 만끽하려니 완벽하게 미쳐 있어야 했다. 몇 달 동안 글 쓰는 일을 거의 접다시피 하고 있다. 전에 없이 자판 두들기는 횟수가 줄어든 대신에 인터넷 사이트를 뒤지는 시간이 점점..
296편|작가: 蓮堂
조회수: 2,889|2008-06-26
내일 아침 나, 눈 뜰 수 ..
내일 아침 나, 눈 뜰 수 있다면. 가끔씩 내가 죽는 꿈을 꾸고 난 다음날엔 죽음에 대한 여운이 걷히지 않아 하루 종일 허둥거려야 했다. 꿈밖 현실까지 집요하게 딸려 나온 간밤의 꿈자리는 예견도 예언도 아니건만 혹시라도 기정사실화 될까 지레 겁을 먹은 나머지 떨쳐..
295편|작가: 蓮堂
조회수: 2,285|2008-05-15
아직도 난 가슴이 아프다.
아직도 난 가슴이 아프다. 두해를 거듭해서 부모님을 먼 곳으로 보내 드린 그 봄이 다시 돌아오려는 움직임을 각이 꺾인 바람의 결이 보여주고 있다. 겨우 내내 머물며 물러나기를 고집하며 날을 세웠던 삭풍도 자연의 섭리 앞에선 어쩔 수 없이 고분고분하게 밀려나나 보다..
294편|작가: 蓮堂
조회수: 1,992|2008-03-22
여자라는 이름으로
어느 대학에서 조사한 통계에 따르면 대학생 20%가 자기 이름을 한자로 쓸 줄 모른다고 했다. 뿐만 아니라 어머니 이름은 83%, 아버지 이름은 77%가 쓸 줄 모른다고 개탄해 하는 기사를 보고 적이 놀랐다. 최고학부를 다닌다는 사람들이 가장 기본적으로 알고 있어야 할..
293편|작가: 蓮堂
조회수: 1,997|2007-10-28
나를 슬프게 하는 것들.....
결코, 절대로 받을 수 없는 전화인줄 알면서도 버튼을 눌러댔다. ‘지금 거신 전화는 없는 번호이니...............’ 규칙적이고도 기계적으로 반복되는 안내가 혹시라도 번복될지 모른다는 엉뚱한 기대를 하면서 한참동안 수화기를 들고 있었다. 이 시간이면 지구 ..
292편|작가: 蓮堂
조회수: 1,876|2007-06-25
그늘 밖 나비되어
어머님께서 임종의 조짐을 보이던 날 잠깐 붙인 눈 속에서 누군가가 그랬다. 이틀 밖에 못 사신다고. 그리고 거짓말 같이 어머님은 그 누군가가 일러준 대로 이틀 후 아버님을 따라 가셨다. 그 누군가가 아마 아버님이었던 것 같다는 짐작을 미루어 할 수 있었던 것은 아버님의..
291편|작가: 蓮堂
조회수: 2,071|2007-05-27
봉선화 연정
석 달 여전에 들였던 봉숭아물이 하현달 같이 손톱 끝에 아슬아슬하게 매 달려 있다. 언제부터인가 난 맨질맨질한 매니큐어보다도 손톱 깊숙한 곳에서 배어 나오는 듯한 봉숭아물이 좋아 손톱이 밋밋하게 빌 여가 없이 밤새도록 들이곤 했다. 밤잠을 설쳐가며 들인 만큼 손톱 ..
290편|작가: 蓮堂
조회수: 1,903|2007-04-29
사위 등골 빼겠네
오라버님의 회갑을 핑계로, 즉 아들 회갑은 피해야 좋다고 하는, 믿거나 말거나 한 떠돌이 입방아에 떠밀려서 열흘 전에 내 집으로 오신 어머님의 일과는 아침에 눈을 떠서 저녁 잠자리에 들 때까지 꼬치에 끼워 놓은 곶감처럼 일정하다. 강보에 쌓인 젖먹이 같이 먹고 자고, ..
289편|작가: 蓮堂
조회수: 1,869|2007-04-11
키가 큰 여자
내 키는 160cm다. 부모님도 작은 분이 아니셨기에 내 형제들 모두 평균치보다 컸으니 유전의 힘은 실로 대단하다. 그런고로 내 아이들의 작지 않은 키가 내 키와 무관하진 않을 것 같다. 남편의 키도 그리 크진 않았지만 아마 내 키까지도 작았다면 모계를 들먹이며 그건 ..
288편|작가: 蓮堂
조회수: 2,146|2007-03-28
셋방살이
전자파를 차단하는 것은 물론 공기정화작용까지 한다는 입소문이 유행병처럼 번진 산세베리아를 티브이 옆에 두었다가 신빙성이 없다는 임자 없이 떠도는 말에 슬그머니 베란다로 밀어내었다. 가끔 물이랍시고 한 모금 끼얹어 줄 때만 스쳐보는 게 고작이었던 어느 날 키 큰 산세..
287편|작가: 蓮堂
조회수: 2,088|2007-02-27
[명절] 해마다 이맘때면
매년 이맘때면.... 설 명절을 앞둔 해마다 이맘때쯤이면 수없이 달력을 보고 또 보며 머릿속은 일주일을 앞질러 가고 있었다. 제사장보기부터 시작해서 제사준비과정도 몇 번이나 점검을 해야 했고 명절 당일에 생길 수 있는 실수에 대비해서 꼼꼼하게 메모 하는 것도..
286편|작가: 蓮堂
조회수: 1,678|2007-0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