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소미
일요일! 남편은 동창모임에 가서 뒷풀이를 다 못끝내고 우리동네까지 왔다. 남편친구들의 전화가 발발이 왔다. 나보고 나오라고.... 여자친구도 있는지 돌려가며 바꿔주며 나오란다. 그냥 잘놀다 가라고 했지만 친구들의 성화에 남편은 마지못해 잠깐 나왔다 가란다. 근처 노래방..
142편|작가: 수련
조회수: 1,371|2005-06-09
삶의 종착역은 언제쯤일까
각각 다른 환경에서 나서 자라고 인연이 되어 만나 평생을 같이 하리라 맹세하며 살건만 왜이리도 평탄하지 못한지.... 언제쯤이면 저 남자의 속내를 다 알수 있을까. 풀어도 풀어도 다 풀어내어지지않는 저 남자와 나의 삶에 이제는 끈을 놓아버리고 싶은 마음이다. 찬물을 마..
141편|작가: 수련
조회수: 1,475|2005-06-09
동양란
가을이 정말 가까이 다가섬인가. 하늘이 유난히 높다 바람한점 없는 날씨지만 이제는 집안에서도 선선함을 느낄수있다. 하늘에 떠있는 구름도 움직임이 없다. 잠시 머물고 싶음일까. 우연히 난화분에 눈길을 주었다. 아,꽃이.., 하얀 꽃이 두화분에서 다 ..
140편|작가: 수련
조회수: 1,654|2005-06-09
위선자
사람들은 모두다 이중성을 지녔을까.아니면 나만 철저하게 가려진 위선의 삶을'살고 있을까.며칠째 남편과의 냉전에 한마디도 안하고지내면서 집밖을 나서면 거짓말처럼엘리베이터에서 마주친 사람과 웃으며 인사하고만나는 사람들마다 에게 '어찌 그리도 항상 웃는얼굴이냐'는 소릴 들었..
139편|작가: 수련
조회수: 1,278|2005-06-09
호박이야기
작년에 시골에 처음 와서는 무심코 지나쳤던 시골의 가을이 올해에는 찬찬히 눈에 들어왔다. 새벽미사가는길에 담장너머 빨간 석류가 탐스럽게 달려있고, 대추나무에도 주렁주렁 파아란 대추가 많이도 열려있다. 아직도 따지 못한 고추밭에는 빨간 고추가 듬성듬성 달려있..
138편|작가: 수련
조회수: 1,559|2005-06-09
변덕쟁이
날씨가 흐린탓일까. 종일 기분이 가라앉아 누구와도 마주치기도 싫은 하루였다. 길가에 한들거리는 코스모스를 바라보아도 기쁨보다는 알수없는 슬픔이 밀려왔다. 간염예방접종 마지막 하는 날이지만 이 기분으로 주사를 맞으면 팔에 주사바늘이 들어가지도 않을것 같다. 하루 미뤘다고..
137편|작가: 수련
조회수: 1,269|2005-06-09
죄인이로소이다
어제 일요일, 나는 하루종일 땅바닥에 엎드려 슬슬기어다녔다. 토요일 오후에 옷수선 맡기러 차타고 갔다가 아예 목욕바구니까지 들고나가 목욕까지 하고 집으로왔다. 목욕탕이 집과의 거리가 걸어서 10분 정도라 항상 걸어다녔기에 습관적으로 목욕을 끝내고 평소처럼 걸어서 집으로..
136편|작가: 수련
조회수: 1,270|2005-06-09
날마다 후회하는 여자
나는 후회를 많이 한다. 충동구매를 하고, 쓸데 없는 말을 해놓고, 지키지도 못할 맹세를 하고, 남편과 싸우고,애들을 야단쳐놓고..... 돌아서면 후회할일을 치매걸린 여자마냥 끝없이 저질러놓고 지나고 나서 혼자서 가슴앓이를 한다. 신은 인간은 불완전하게 창조했기 때문에..
135편|작가: 수련
조회수: 1,265|2005-06-09
생일없는 여자
48번째 맞는 생일! 결혼후 첫 생일만 챙기고는 그후 몇년동안인가는 아예 생일, 그자체를 잊고 살았다.결혼후 일년을 겨우 넘겨 사니못사니 삐걱거리는 막내딸을 보다 못한 엄마는 보따리 옆에 두고 쭈그려 앉아있는 나를 보더니 남편생일 날짜와 내 생일 날짜를..
134편|작가: 수련
조회수: 1,366|2005-06-09
홀랑 뒤집는 남자
나는 생리가 있으면 집안일을 다 접어둔다. 생리통이 심하여 허리가 아파 겨우 밥만 해먹고는 생리가 끝나고 나면 집안구석구석 청소하기 시작한다. 오늘은 아침부터 가을 햇살에 이불도 내어널고 기어다니며 방,마루도 닦고 밀린 빨래를 하려고 고무장갑을 끼고 쭈그리고 앉았다. ..
133편|작가: 수련
조회수: 1,344|2005-06-09
천사흉내
간밤의 반달이 그자리에서 딱 멈추어버려 보름달로 변하지 말았으면 싶다. 달을 바라보는걸 좋아하여 밤만 되면 달을 찾아서 잘 쳐다보는데 어제는 차츰 보름달로 변해가는 달이 보기싫었다.나도 지레 겁부터 먹는걸 보면 어쩔수 없는 우리나라의 며느리인가 보다. 어김없이 다가오는..
132편|작가: 수련
조회수: 1,293|2005-06-09
죽음
어제아침에 자고 일어나서 내내 좌불안석이 되었었다. 꿈이 너무 싱숭생숭하여 꼭 내주위의 누군가가에게 무슨일이 난것 같아 여기저기 전화를 해보았지만 별일은 없는것 같았고, 공항까지 태워달래는 딸애도 찝찝하여 그냥 버스타고 가라고 떼밀었다. 저녁 준비하는데 "따르릉~" 전..
131편|작가: 수련
조회수: 2,471|2005-06-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