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아침에 자고 일어나서 내내 좌불안석이 되었었다. 꿈이 너무 싱숭생숭하여 꼭 내주위의 누군가가에게 무슨일이 난것 같아 여기저기 전화를 해보았지만 별일은 없는것 같았고, 공항까지 태워달래는 딸애도 찝찝하여 그냥 버스타고 가라고 떼밀었다. 저녁 준비하는데 "따르릉~" 전화가 왔다. 순간 가슴이 철거덕 내려 앉았다. 마틸다가 오늘 3시에 숨을 거두었단다. 아, 마틸다! 갑자기 머리속이 텅빈 느낌이다. 일년동안 폐암과 싸우다가 결국은 .... 아직은 괜찮은것 같았는데... 추석이틀전에 과일을 들고 갔을때도 휠체어에 앉아 씩 웃고 있었는데... 또 우스운 이야기 하고 가라고 붙잡을까봐 부랴부랴 나왔었는데... 아픈사람취급하며 동정어린 눈으로 보는게 싫다하여 나는 항상 예전의 마칠다처럼 만나면 농담도 하고, 코미디언이 되어 한시간도 넘게 웃기다가 돌아오곤 했었는데.. 내가 왔다가면 엔돌핀이 막 솟아난다며 자주 오라던 마틸다에게 나는 일부러 자주 가지 않았었다. 갈수록 얼굴뼈가 드러나도록 야위어져 가고 머리가 빠져 수건으로 가리는것도 귀찮다며 아예 남자처럼 다 깍아 버리고,날이 갈수록 호흡이 가빠져 오는 마틸다를 보기가 너무 안쓰러워 지 앞에서는 삐에로 마냥 웃기면서도 대문밖을 돌아나오면서 얼마나 많이 울었었는데... 일주일전에는 앙상한 모습에 울음이 북받쳐 더 이상은 우스개소리를 할수 없어 그냥 서둘러 나와 버렸었다. 수능앞둔 큰아들과 딸이 없어 딸처럼 귀염떤다며 이뻐하던 중2 짜리 아들, 이 세상에서 제일 착하다던 남편을 어찌 남겨두고 떠났을까.밤늦도록 잠을 못이루고 이불밑에서 소리죽여 울었다. 병원 영안실을 갈려니 머리도 아프고 이 마음으로 운전을 못할것같아 맥없이 컴앞에만 앉아있다.조금 있다가 가야겠다. 마틸다가 했던말이 귓가에 맴돈다. "형님아.남편이나 애들이 아픈것 보다 차라리 내가 아픈게 얼마나 감사한지 몰라" 가족들의 아픔을 다 안고 떠났을까. 하느님! 마틸다가 남기고 간 가족들의 슬픔을 어루만져주시고 가엾은 마틸다의 영혼을 거두어 부디 주님이 계시는 하늘나라에 머무르게 하소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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