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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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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종착역은 언제쯤일까


BY 수련 2005-06-09

 
각각 다른 환경에서 나서 자라고
인연이 되어 만나 평생을 같이 하리라
맹세하며 살건만 왜이리도 평탄하지 못한지....

언제쯤이면 저 남자의 속내를 다 알수 있을까.
풀어도 풀어도 다 풀어내어지지않는 저 남자와
나의 삶에 이제는 끈을 놓아버리고 싶은 마음이다.

찬물을 마셔보지만 가슴속에 응어리가 꽉 맺혀
내려가지 않고 걸려있다.
짧은 세월을 같이 산것도 아닌데
살아갈수록 끝이 왜 보이지 않는걸까

한동안 잠잠하다싶더니
밑도 끝도 없는 의처증! 또 시작이다.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러버린 세월이 강산이 두번도
더 변하고도 남을 세월이지만 어찌 한결 같을까.
두번다시 보지 않을 사람처럼 막말을
해대는 저 남자의 말을 새삼스레 밤새 꼽씹어 보았다.

줏어 담을수 없는 말들, 저 남자는 알고 있을까.
한여자의 가슴에 대못이 되어
깊이깊이 박혀드는걸....
언젠가 빼서 되돌려주리라.

간밤에 무슨일이 일어났는지 가늠이
안되는걸까? 아니면 숫제 모른척 시침떼는걸까?
술김이었다고,실수였다고 치부해버리는걸까.
아침이 되어 너무나 멀쩡한 얼굴로 밥달란다.

미친여자처럼 실소가 나왔다.
백치처럼 아무감정없는 여자처럼 밥상을 차렸다.
손이떨려 그릇부딪치는 소리가 요란스럽다.
던져버리고 싶었다.소리치고 싶었다.
그러나 나는 못했다.
어젯밤에 저남자가 한 횡포의 반만이라도
하면 될텐데.....

바보,축구,멍청이,얼간이, ....
언제까지 계속되어야 할까.
요람에서 무덤까지라더니 나의 이 고통은
결혼해서 무덤까지가면 멈출려나.

내 삶의 끝은 어디일까.
설움이 밀려와서 참을수가 없다.
차라리 족쇄를 채우지.
아니면 마누라 옆에 끼고 출근하던지..

언제까지 언제까지 꾹꾹 누르며 살아야하나.
저 남자에게 멋있게 복수하는 방법은 뭘까.

나이가 좀 더 들어야겠지.
뼈저리게 후회가 되도록 그때 매몰차게
내 가슴에 박힌 못을 빼서 아주 아주 깊이 꽂아주리라.


2001-08-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