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키스
어제 낮에 테레비 연속극 재방을 보면서 극중에 하얀 눈속에서 두 고등학생의 입맞춤하는 장면이 나왔다. 슬며시 내 입가에 웃음이 번졌다. 나에게 무덤까지 가져갈 비밀이 있다. 나도 고등학교때 첫 입맞춤을 했다. 내가 고3이었고 실험(?)상대는 고1 까까머리 귀여운 얼굴을..
106편|작가: 수련
조회수: 1,227|2005-05-19
아들가진 엄마와 딸가진 엄마..
어제는 친구들의 모임이 있었다. 식당 손님이 다 빠져나가도록 방 하나 차지하고서는 시간 가는줄도 모르고 여자 네명의 수다는 최고조에 달했다. 남편과 나이차가 많아 우리들 보다 일찍 결혼하여 나이가 든 아들 셋있는 친구에게 '야, 너거 신랑 명퇴하기전에 한명은 보내야잖아..
105편|작가: 수련
조회수: 1,477|2005-05-19
눈 내리는 날에
아침에 눈을 뜨니 온통 세상이 하얗다.내가 사는 남쪽 경남지방에는올 겨울 들어 이렇게 많은 눈이 내린건 처음이다.지지난주에 춘천에 아들 만나러 갔을때 길가에 쓸어 모아놓은흙이 잔뜩 묻은눈도 좋아서 그 위로 일부러 올라가서 밟는 나를 보고 아이들은 애기같다며 피식 웃었는..
104편|작가: 수련
조회수: 1,285|2005-05-19
끼니때만 되면
오늘 아침 나는 착한 아내마냥 공손하게 남편을 배웅하고는 문닫자 마자 뒷통수에 대고 온갖욕을 다하였다. 대통령도 안볼때는 욕하는 세상인데.. 아침밥상에 올라온 반찬중에 김치만 빼고는 저녁밥상에 올리지 마라고 인상을 썼다. 아직 많이 남았는데 어쩌라고. 김치,젓갈빼고는 ..
103편|작가: 수련
조회수: 1,353|2005-05-19
아버지
오늘 친구의 아버지를 뵈러 갔다왔다. 82세라 노환에 치매끼가 있어 정신이 들었다 나갔다 하셔서 언제 돌아가실지 몰라서 문안겸 들여다 보았다. 오늘은 오랜만에 앉아 계신다 했지만 손도 떨고 사람도 겨우 알아 보시는듯 했다. 친구도 다니러 와있었고 오랫동안 자리에 누워 ..
102편|작가: 수련
조회수: 1,389|2005-05-19
비 흡연자는 어디로
올해 벽두부터 테레비에, 신문에 계속 금연에 대해 귀에 못이 박히도록 이야기를 하였다. 폐암과 싸우고 있는 '이주일'씨까지 동원되어 흠연자들에게 경종을 울리건만 우리집 흡연자는 요지부동이다. 이이들이 같이 있을때는 양심이 있는지 안방에서 문닫고 창문만 열고 피워대더니만..
101편|작가: 수련
조회수: 1,328|2005-05-19
무법자
한달전 이사오고 일주일쯤 지났을까 저녁에 퇴근한 남편이 휘리릭~ 흰봉투 하나를 내 앞에 던졌다. 물론 곱지 않은 시선으로... 뭔가 의아한 표정으로 열어보니 속도위반으로 이동카메라에 찍힌 통지서였다. 옆자리에는 까맣게 표시가 되어있어 웬 남자(?)한명 태우고 간것처럼 ..
100편|작가: 수련
조회수: 1,261|2005-05-19
그리움
시골에 살때는 아침에 눈을뜨면 앞 베란다로 통해 바라다 보이는넓게 펼쳐지는 자연의 아름다움에눈이 부시곤 했었다. 계절이 바뀔때마다바라다보이는 풍경을 카메라속에 담아친구들에게 보여주기도 했다.그러다가 세월이 지나니 그 풍경에 익숙해져서예사로이 여겨졌었고,오히려 도시 문화..
99편|작가: 수련
조회수: 1,390|2005-05-19
벚꽃
여기 경남에는 벌써 벚꽃이 만발하였다.아파트단지 안에도 바깥 길가에도 하얀 눈꽃처럼화사하게 피어있어 봄을 더 한층 느끼게해준다. 노오란 개나리는 벌써 꽃이 지고파아란 잎이 나오고 있다.해마다 4월1일부터 열리는 진해 군항제는꽃이 다 지고 없는 군항제가 될까봐 관계자들은..
98편|작가: 수련
조회수: 1,306|2005-05-19
모나카
아침에 커피한잔을 마시면서 모나카를 곁들어 먹었다. 초등학교 1학년때인가 처음 먹어본 모나카맛에 홀딱 반해 시장가실때마다 엄마는 항상 뭐 사다줄까 하고 내게 물으면 나는 단연 모나카라고 말하지만 제과점에 파는건 비싸다고 구멍가게에서 다른 과자를 사주시곤 했다. 갈증난 ..
97편|작가: 수련
조회수: 1,283|2005-05-19
미녀선발대회
어제는 이곳 지방의 미스코리아 경남 본선대회를 보고왔다. 일가친척이 나간것도 아니지만 표도 있었고 한번도 실제로 본적이 없어 궁금도 하여 갔는데 1,2차 심사결과후에 마지막 7명의 미인들(?)을 남겨놓았는데 처음의 조금 설레이던 호기심은 사라지고 심기가 불편해지기 시작..
96편|작가: 수련
조회수: 1,382|2005-05-19
문자
그저께 토요일오전에 한가하여 컴앞에 오랜만에 진득하게 앉아 여기저기 서핑하러 다니는데 뒤쪽에서 '삐리릭~' 하는 짧은소리가 들렸다. 남편이 핸푠을 안가지고 출근했나보다. 뭔가 하고 열어보았더니 문자메세지가 하나 들어와 있었다. 메뉴를 열어 확인을 하는데 8개의 메세지가..
95편|작가: 수련
조회수: 1,318|2005-05-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