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진여자가 되자
언제부터인가 나는 웬만큼하지 않으면 눈물을 흘리지 않는다. 엄마가 돌아가시고 난뒤에 시도때도 없이 울음이 솟구쳐 난처할때도 많았었다. 남의 장례식에 가서도 정작 돌아가신분을 생각해서 우는게 아니라 엄마가 생각나서 섪게 울다보니 오히려 상가집 사람들이 나를 ..
130편|작가: 수련
조회수: 1,772|2005-06-09
못된 놈!
지난 주에 아이들이 있는 화정에 다녀왔다. 한 달에 한번정도 가는 길이라 집안 일부터 밑반찬까지 해놓고 나면 집에 돌아오기 바쁘다. 그래도 힘이 든만큼 돌아오는 길은 흐뭇하다. 한 달동안 아이들이 내가 해 놓은 반찬을 맛나게 꺼낼 먹을생각을 하면 오랜만에 엄마..
129편|작가: 수련
조회수: 1,391|2005-06-08
못하는건 내탓.
군대간 아들이 2박3일 외박을 나온다했다.. 넉달만에 아들을 보러 서울로 갈려니 꼭 애인 만나러 가는 여자처럼 가슴이 설레인다. 곰국도 한병 담고 추석에 남겨놓은 송편도, 튀김해줄 새우도,냉동실에서 꺼내어 다시 한번 챙겨 보았다. 강원도에서 경상남도인 집까지 올려면 몇..
128편|작가: 수련
조회수: 1,558|2005-05-29
나부터 야단을 맞자
일요일에 남편이 동창회 가서 늦게까지 오지 않아 여기저기 설합,장농을 정리하였다. 먼저 애들방에 노래테잎을 모아놓은 설합을 여니 엄청 많은 분량의 테잎이 나왔다. 중학교때부터 두아이가 사서 들은 테잎이었다. 언젠가도 안듣는 테잎을 좀 버리라고 했더니 안된다 하여 아예 ..
127편|작가: 수련
조회수: 1,300|2005-05-29
그릇을 깨자
그저께 이웃에게서 경기도 이천 도자기축제에 다녀왔다면서 약간 푸른빛이 도는 백자주전자와 잔 네개를 선물받았다. 녹차를 울겨내어 마시는 그릇들이었다. 명성있는 사람의 솜씨인지 뒷쪽에 이름도 새겨져있고 한눈에 보기에도 귀티가나게 잘 만든 주전자와 잔에 흠뻑 반하여 한참을 ..
126편|작가: 수련
조회수: 1,410|2005-05-29
세월
한 남자를 만나 눈이오나 비가 오나 슬플때나 기쁠때나 평생을 같이 살리라 반지 주고 받으며 맹세한적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24년이나 되었다. 전혀 다른 환경에서 자라 서로를 맞춰가며 아웅다웅 살았지만 이제는 느긋하게 뒤를 돌아볼수 있는 세월이 된것이다. 다시 남남으로 ..
125편|작가: 수련
조회수: 1,340|2005-05-29
핸드폰
지난주 서울 갔을때 아들이 핸드폰을 바꾸면서 지가 쓰던걸 번호가 좋아 취소하기 아깝다며 엄마 쓰라면서 앙증맞게 손아귀에 들어오는 하얀색핸드폰을 줬다. 전화하는법과 받는법을(할때마다 비빌번호를 눌러야했다) 가르쳐주고는 나혼자만 아는 비번도 입력시켜주었다. 절대로 핸드폰을..
124편|작가: 수련
조회수: 1,489|2005-05-29
시골아줌마
5년전 큰애가 대학가면서 처음 서울을 갔을때 땅속으로 달리는 지하철의 편리함과 빠름에 얼마나 감탄을 했던지, 백화점으로 바로 연결이 되는곳도 있었고, 강북에서 강남으로 가는길도 갈아타서 몇십분만하면 지하철이 연결된곳은 어디로든지 갈수 있음에 나는 집에 내려와서도 내 이..
123편|작가: 수련
조회수: 1,422|2005-05-29
수험생
어제는 낮에 미사가 없는 날인데도 성당을 지나치다가 들어가 잠시 묵상하러 들어갔는데 뜻밖의 기도소리에 어리둥절했지만 뒤늦게 수험생들을 위한 엄마들의 기도모임인줄 알았다. 잠시 그 자리에 끼여 전국의 수험생들을 위해 나도 기도를 했다. 이제는 수험생이 없어서일까 마음의 ..
122편|작가: 수련
조회수: 1,351|2005-05-29
의문
요즘의 내 상태가 흔히 말하는 슬럼프에 빠졌다고 하는걸까?(백조의 사치스런 변명) 아니면 우울증 증상인가? 아무것도 손에 잡히질 않는다. 누구와도 이야기도 나누기 싫다. 제일 만만한 아컴에 들어와 에세이방문을 열어 여러 사람들의 '일상 이야기들을 읽어보다 괜스레 나하고..
121편|작가: 수련
조회수: 1,153|2005-05-29
오누이
오빠와 두살 터울인 딸애는 자라면서 꽤나 오빠에게 대들었다. 어질러 놓아 오빠를 야단칠동안 어느새 자기방을 말끔히 치워놓아 번번히 야단맞을일을 피해갔었고 딸애니까 아무래도 애살이 많아 아들놈보다 앞서가니 동생에게 은근히 기가 죽는것 같앴다. 동생을 한대 때려주고 싶어도..
120편|작가: 수련
조회수: 1,333|2005-05-29
오랜만의 여유
var snowflake="http://album-200104.com.ne.kr:8080/img_upload/Y2001/M04/D28/thumb/thumb_frei_flower01_Ani_104307violet22_com.gif"; 백수도 스케줄이 있다는..
119편|작가: 수련
조회수: 1,294|2005-05-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