튜우립이 오는 봄
봄이 오려나노란 병아리 꼭꼭 숨었다어디만큼 왔을까아기 걸음 하느라 힘이 들텐데햇님 방긋 한번 웃으면한발자욱햇님 방긋 두번 웃으면두 발자욱어느새 봄은 우리곁으로 달려와힘들고 지친 삶들을 안아준다( 꽃꽂이 튜울립 꽃을 바라보며)
371편|작가: 김효숙
조회수: 111,762|2023-10-19
그리움
벤취에 앉아 있는데나뭇잎사이로빚추이는햇볕이내 무릅에 와서 머물렀다. 어디선가 날아가던잠자리 한마리가내무릎에살포시와서앉았다.얼른핸폰으로찰칵사진을찍었다.잠자리가 머물러 있는 모습이 너무 예뻤다.잠자리는내마음에수를놓았다.잠자리는내마음에그리움의수를놓았다.잠자리는내마음에사랑의수..
370편|작가: 김효숙
조회수: 53,015|2023-10-19
2023년 19월18일
언니가 벌벌 떨며 전화가 왔다아픈데는 없냐고 묻는디 아직도 허리에 통증이 있어 주위를 돌아볼 마음에 여유가 없다사람은 자신이 아프면 형제라도 안부조차 묻기가 싫다참 씩씩하던 나는 점점 무디고 바보가 되어간다87세인 언니는 늘 내가 안스러워 염려해주고 걱정해 주는데난 ..
369편|작가: 김효숙
조회수: 52,890|2023-10-19
봄이 던진 날벼락
지난 3월 31일 아파트 경로당을 열었다아직은 갈 나이도 안되었지만 아파트 게시판에65세 이상은 다 오라고 해서 옆집 사는 아줌마랑 갔다신기하기도 하고 벌써 벌써 속으로만 중얼중얼점심 얻어 먹고 아파트를 한 바퀴 돌아 산으로 이어진뒷동산에 오르다 혼자 좀 무서운 생각이..
368편|작가: 김효숙
조회수: 24,133|2023-08-31
보따리
보따리엄마 뱃속에 있을 때는축복에 보따리세상에 나왔을 때는기쁨에 보따리옹알 옹알이 할 때는귀염둥이 보따리엄마 엄마 할 때는신통함에 보따리세상거 야금야금 먹을 때는신기함에 웃음 보따리아장아장 걸을 때는노심초사 염려에 보따리다리에 힘주고 급해서 뛰어갈 때는두근거림에콩닥거림..
367편|작가: 김효숙
조회수: 59,053|2023-01-03
하필이면
6개월전 혈뇨가 나와서 병원엘 갔다비뇨기과... 처음 가보는 곳이라 어색하기만 했다선생님 혈뇨가 나와서 왔어요 전문의니까 내 말을 듣고 곧바로 ct 를 찍자고 해서 사진을 찍었는데콩팥에 돌이 두개나 있다고 한다 걷거나 움직일 때 마다 서로 부딪쳐서 혈뇨로 나온다고 ..
366편|작가: 김효숙
조회수: 32,913|2023-01-03
마음속에 우울함
오늘은 두달에 한번 인 친구들 모임이다동탄에서 광역 버스를 한 시간을 타고 잠실로 갔다나이들을 먹어서인지 한 건물에 있는 음식점들을 바꿔가며 만난다때로는 입맛에 맞을 때도 있고 기름기 많은 서양 요리들은 먹고 나서도더부룩하기도 한다아홉 명중 여덟명이 오는대로 작은 식당..
365편|작가: 김효숙
조회수: 38,653|2022-10-22
할머니 친구
이곳 동탄에 이사를 온지도 벌써 2년이 지나간다일주일에 이야기 할수 있는 시간은 주일에 서울 가는 날이다병원이 멀어 서울 가려면 두시간이 걸린다먼 거리 일지라도 아는 교회 친구들 만나니 그저 좋다그리움 하나로 간다시골에 사는 풍경속에서 고덕동은 서울이다이곳은 아파도 남..
364편|작가: 김효숙
조회수: 21,035|2022-09-22
그리도 행복할까
동탄에 온지도 벌써 2년이 되어간다아직도 버스 타는곳이 어딘지 잘 모른다지하철도 없고 어디가 어딘지 감이오지 않는 동네파 한단 사려면 15분 걸아가야하고 생선은 인터넷으로나 사먹어야 하고속옷 하나 살곳도 없는 동네다사람도 못사귀고 벙어리로 산다ㄴ나이를 먹어 사람을사귄다..
363편|작가: 김효숙
조회수: 23,075|2022-07-13
아픔은 생명에 연장이야
코로나로 2년이 흘렀다면역력이 약한 나는 외출도 못하고 꼼짝 못하고 집에서만 지냈다산다는 것은 무얼까두려움 앞에서 죽기는 싫은가 보다막내마저 장가라도 간다면 맘 편이 떠날 수는 있지만힘든 막둥이가 염려가 되어 떠날 수가 없다만약 먼저 떠난다면 모두 잘 있으라고 웃으면서..
362편|작가: 김효숙
조회수: 19,543|2022-06-14
아이구 미안해라
오랫만에 아들 내외가 온단다남편은 여전히 며느리가 이뻐서 좋아하는 과일을 사다 놓는다난 몸이 시원찮으니 음식도 하기가 꾀가 난다.눈은 터져서 빨갛지그날 따라 3차 백신 접종을 했으니 팔이 뻐근하지아침부터 두시간 반 걸려서 서울 병원에 검사결과를 보러 다녀왔지만사가 귀찮..
361편|작가: 김효숙
조회수: 17,160|2021-12-07
사랑
내려가다 내려가다내려갈곳이 없는곳 까지 내려왔는데도여전히 우리는 웃는다.여전히 우리는 잘 먹는다.여전히 우리는 작은 사랑을 나눈다.그래도 그래도하루가 지나면 채워지고또하루가 지나면 채워지고또 하루가 지나면 나누고그렇게 산다.서러운건별로 부자도 아닌것 같은대출받아 산 건..
360편|작가: 김효숙
조회수: 15,946|2021-1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