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따리
엄마 뱃속에 있을 때는
축복에 보따리
세상에 나왔을 때는
기쁨에 보따리
옹알 옹알이 할 때는
귀염둥이 보따리
엄마 엄마 할 때는
신통함에 보따리
세상거 야금야금 먹을 때는
신기함에 웃음 보따리
아장아장 걸을 때는
노심초사 염려에 보따리
다리에 힘주고 급해서 뛰어갈 때는
두근거림에
콩닥거림에 보따리
무럭무럭 자라며 바라만 보아도
미소 짓게 할 때는 대견함에 보따리
금방이라도 무언가 이뤄질 것 같은
내 자녀만에 두근거림 보따리
사춘기가 시작되고 자기만에 세상에 갇혀
반항기가 시작되면 염려에 보따리가 시작되고
콩닥콩닥 마음 다칠까
인성보다는 공부가 먼저라며 부추기는
어른들의 사고방식과 대치되는 시간들속에
눈치보느라 대화가 단절되고 웃음이 줄어들고
가족과의 사랑이 고갈되는 순간들속에
아이들은 커간다
보따리 하나하나 열어보며 한숨짓는 어른들
내가 어떻게 저를 키웠는데 하는 탄식이
저절로 나오구 내모습이 자식모습인걸 까맣게
잊고 살아온것도 모르고
그저 좋은 대학 일류대학 노래부르다가
인성은 다 망가지고
둥지를 틀 겨를도 없이 그렇게 나이를 먹어가는
염려와 고생의 보따리는 행복을 잃어버리고 마는
이 좋은 세상에서 시간을 놓치고 좋은 세상을
아름다운 세상을 놓치고 그렇게 살아간다
첫째도 배려하고 헤아릴줄 아는
사랑이 많은 사람으로 자라거라
저 멀리 아는 친구가 걸어오면
기꺼이 반기워 할수 있는 사람으로 자라거라
나보다 힘든 사람을 이해하고 나눌줄 아는
사람으로 자라거라
언제 어디서든 감사할줄 아는 사람으로 자라거라
이땅에 기대하던 보따리
사랑하던 보따리
힘들었던 보따리
다 두고 떠날 인생
마음을 비우고 사랑하며 감사하며
더 감사할 일이 무언가 찾아보며
아름답게 살다가는 인생의 귀한 보따리
그래..... 그런 보따리만 가슴에 안고 살다가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