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의 보상
각기 다른 생각을 지닌 일곱 명의 여자들이 있었다. 눈에 보이는 여러가지에 대한 욕심도 남달랐고 살아가는 방법에도 유별을 표했던 나날들이 지리하게 이어지며 저마다의가슴속에서 비명을 질렀었고 시간의 껍질은 더 단단하게 그들을 옭아매며 걸음을 내딛었다. 이생의..
66편|작가: 다정
조회수: 2,327|2004-12-14
놀러오세요
원래가 그런지 아니면 살다보니 그렇게 되었는 것인지 사람 사귀는 일에 낯을 많이 가린다. 친한 이를 손으로 꼽으라면 다섯 손가락을 넘기지 못하는 것을 보면 아마도 내 자신의 문제이겠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위에는 속내를 털어 놓지는 않더라도 눈으로 아는 이들은 ..
65편|작가: 다정
조회수: 1,990|2004-12-08
바보
노란 은행잎들이 나름대로 멋스럽게 걸쳐진 놀이터 의자에 앉아서 하늘 보기 하루에 한번이라도 목적없이 걸어 보기 십여년만에 날아 온 동창들 목록에서 아는 이에게 전화해 보기 '이런 일은 저한테 시키지 않았으면 하는데요' 라고 말해 보기 땡땡이치고'나이 사십이면' ..
64편|작가: 다정
조회수: 1,394|2004-11-21
우리의 여름은 즐겁지만은 않..
2 년전 여름. 그 해 여름은 참으로 무덥고 비가 지겹게도 내렸었지. 여기로 이사오기 전이었으니 낡은 아파트의 베란다는 천정이 없는 것처럼 비를 흠뻑 맞고 있었고, 유달리 땀이 많은 나는 얼음 주머니를 몸에 매달고 다니는 이처럼 땀을 쏟으며 이방 저방을 휘젖고 ..
63편|작가: 다정
조회수: 1,566|2004-07-12
저 멀리 산은 푸른데
1학기 기말고사가 오늘에야 드디어 끝이 났다. 두려움에 맞이 하던 작년에 비하면야 이젠 도?가 트일 정도는 아니지만 그래도 농담삼아 점수 얘기를 할 정도인걸 보니 안심은 되지만 아침에는 아이보다 엄마가 더 마음이 콩닥거렸다. 몇 번의 시험에도 그저 멀거니 구경만..
62편|작가: 다정
조회수: 1,386|2004-07-08
설명이 안되는데요.
"이 소리가 맞나요? 이 울림하고 조금전 그 울림하고 어떤게 맞나요?" "뭐라고 말해야 할지..에구 거 있잖아요. 귀가 멍한 상태, 물이 들어가서 맴도는 느낌..." 검사실 밖의 간호사는 얼굴을 찡그린다. 환장하고 팔딱 뛰겠다. 바람이 맴돌다 그..
61편|작가: 다정
조회수: 1,449|2004-07-06
깜짝비가 온 날
며칠 동안 폼만 잡던 하늘에서 후두둑 비가 내렸다. 앞이 보이지않을 정도로 내리 퍼붓는 비를 보고 있으려니 좀이 쑤셔 아래층으로 내려 가니 오랜만의 비에 몇몇 동네 사람들이 입구에서 비 구경을 하고 있었다. 깜짝비에 소리를 지르며 내달르는 아이 어디서 구했는..
60편|작가: 다정
조회수: 1,721|2004-07-01
나이 들어가는 소리
짜증난다는 말도 아니고 그렇다고 성질난다는 말도 아닌 '노엽다'란 말이 요즘 들어 마음을 자꾸 헤집고 든다. 가족들의 무심한 말에도 철지난 옷 정리에도 풀풀 날리우는 먼지에도 마음이 자꾸만 노여워진다. 집에 올 시간을 훌쩍 넘기고도 아이가 오지 않는 그..
59편|작가: 다정
조회수: 1,544|2004-06-29
완전평면
대종상 영화 시상식을 올해처럼세밀하게 보기도 아마도 처음일것이다. 딸아이는 언제부터 그렇게 관심이 많았는지 광고시작 부터 쇼파에 못을 박고 앉아 있었다. 내가 말을 안해서 그렇지 지가 지금 그거 보고 히히거릴 때이냐고. 그래, 오늘로 인생이 종친다면 얼마나 이 ..
58편|작가: 다정
조회수: 1,395|2004-06-05
그 시간들은 어디에서 흐르고..
텔레비젼의 연예 정보 프로그램에서 마침 오늘 스승의 날 특집처럼 스타들의 스승에 관한 내용을 보여 주고 있었다. 다른 내용들도 뭉클하였지만 마지막 장면이 내내 눈앞에 아른거린다. 스승을 찾았지만 이미 그 분은 세상을 버리셨는 그런 이야기. 울 아부진 국민학..
57편|작가: 다정
조회수: 1,387|2004-05-16
한 이불 동지들
"이모, 너무 늦게 사진 넣어서 미안해" 잊고 지냈던 그 사진이 메일에 들어온 것은 거의 한달만의 일이다. 무에그리 바쁜지 조카는 이제야 그 사진을 보내오고 할일없이 메일만 들춰 보던 우리들은 잊고 있었다. 그 사진을. 갑작스런 사촌 형부의 부고에 타지에 각..
56편|작가: 다정
조회수: 1,413|2004-04-20
문디,,,웃기고 있네.
화창한 봄날에...코끼리 아저씨가 가랑잎 타고서 내가 좋아하는 노래의 한 구절이다. 고래 아가씨랑 코끼리 아저씨가 첫눈에 반해 결혼을 했다는 그 가사 젓가락을 들고 부침개 한쪽을 입에 넣던 딸이 그런다. ..엄마..코끼리는 아저씨인데..고래는 아가씨지..그럼 그..
55편|작가: 다정
조회수: 1,606|2004-04-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