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워낙 정신없이 바쁘다보니 친구들의 전화번호가 적혀있는 조그만 수첩을 그만 잃어버렸다. 아마도 어디에 있기는 있을텐데, 정리할 시간조차 없다보니 도저히 찾을 수가 없다. 여자들에게 있어 친구란 어떤 의미일까? 지금 사무실에서 쓰고 있는 날렵하고 예쁜 뿔도장은 내가..
15편|작가: 행운목
조회수: 1,731|2004-01-30
사람의 도리
새해도 되고 해서 친정엄마한테 전화를 했더니 다음주 토요일에 유정이 돌잔치를 한다고 하셨다. 유정인 남동생의 예쁜 둘째딸이다. 친정엄마께서는 그날 와서 하루 자고 가야지... 하신다. 나는 얼결에 그러마고 대답을 하고, 전화를 끊고 달력을 보니, 17일이면 설대..
14편|작가: 행운목
조회수: 1,617|2004-01-08
남편 머리를 염색하며...
그동안의 마음고생을 반추라도 하는 듯 유난히 흰머리가 늘어난 남편의 모습에 "염색좀 해야겠네..."했더니, 남편은 "염색은 무슨 염색..." 하며 손사래를 쳤다. 그래서 하는 수 없이우리 문구점을 찾은 한아이 이야기를 해 주었다. 며칠 전, 퇴근후 남편과 교대한..
13편|작가: 행운목
조회수: 1,383|2003-12-18
라면 끓이는 아이
이제 내년이면 5학년이 되는 딸아이가 3학년때 였던 것 같다. 토요일 근무가 조금 늦게 끝나 허둥지둥 집에 돌아왔더니, 딸아이가 배가 고팠는지 혼자서 라면을 끓여 먹고 있었다. 그런데, 물을 어찌나 많이 넣었던지 면발은 퉁퉁 불어 있고, 보기에도싱거운게 맛이 없어..
12편|작가: 행운목
조회수: 1,130|2003-12-06
내일은 희망
오늘따라 전화조차 침묵을 하고... 벽 한켠에 자리한 커다란 괘종시계가 유난히 위엄있어 보인다. 가끔 사무실 문을 열고 환기도 해주고, 밖의 풍경도 감상도 하건만 오늘은 추워서 닫아 놓았다. 사무실 문 옆으로 긴 사각 거울이 말없이 사무실을 비추고 있고, 그 ..
11편|작가: 행운목
조회수: 1,171|2003-11-25
거북이 등껍질을 가진 女子
달랑 한장 남은 사무실 달력엔 온통 눈꽃이 뒤덮인 태백산의 설경이 눈이 부시다. 바쁜 아침 시간에 쫓겨 설겆이도 마치지 못한 채 문구점으로 달려 가면서 뒤돌아 볼 시간도 없이, 그저 오늘 하루 하루 살아가기에 급급한 자신에게 울컥 화가 치밀었다. 엉망진창인 집안을..
10편|작가: 행운목
조회수: 1,337|2003-11-19
잊을 수 없는 11월 10일
빼빼로 데이 전날인 11월 10일은, 문구점 오픈 8개월만에 최고의 매상을 올린 날이었다. 며칠동안 제대로 쉬지도 못하고, 잠도 못자고 이룬 개가 였다. 그동안 이 문구점에 기울인 남편의 노력과 땀을 생각하면 이 정도 매상으로도 그 보답은 되지 못할 터이지만, ..
9편|작가: 행운목
조회수: 1,261|2003-11-12
러브레터
"오겡끼데스까~" 영화를 보지 않았어도 이 여운이 들려오는 듯 하다. 요즘 인터넷으로 소설을 종종 즐겨본다. 책으로 읽는 재미 보다야 못하지만 바쁜 시간 틈틈히 보는 재미도 쏠쏠한 것 같다. 오늘 읽은 작품. 러브레터... 이름이 같은 남과 여. 히로꼬라는 ..
8편|작가: 행운목
조회수: 1,431|2003-10-28
어리버리 울남편
"**문구 아줌마다! 안녕하세요?" 아침. 한손에 도시락을 들고 남편의 문구점으로 향하는 길... 등교길 아이들의 인사를 받으며 바쁘게 걸음을 재촉하며 오늘도 하루가 시작된다. 입구부터 아이들이 복작거리고, 안쪽으로는 늘 허둥대는 남편의 모습이 들어온다. 문구점..
7편|작가: 행운목
조회수: 1,556|2003-10-23
그녀의 결혼식(2)
다이어트에 성공한 그녀가 요요현상을 막기 위해 하는 노력은 눈물 겨웠다. 일요일마다 북한산엘 올랐다. 그 산행이 다이어트에 도움을 많이 준다고 했다. 그리고 빵과 고기를 무척이나 즐기던 그녀였는데, 그 좋아하던걸 딱 끊었다고 했다. 반찬도 거의 나물이나, 김치 중..
6편|작가: 행운목
조회수: 1,295|2003-10-13
그녀의 결혼식 (1)
다음주 토요일 그녀가 결혼식을 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정확하게 말하면 그녀의 두번째 결혼식이다. 내가 그녀를 처음 만났을때 그녀는 다섯살과 2돌지난 두 아들을 둔, 누구하고나 밝게 말 잘하는 털털하고 펑퍼짐한 그런 아줌마였다. 그때 그녀의 남편은 형이 하는 부..
5편|작가: 행운목
조회수: 1,223|2003-10-13
엄마의 손맛
맞벌이로 직장생활만 할땐 그래도 김치는 꼭 담가 먹었었는데, 남편이 일을 시작 하면서부터 덩달아 나도 바빠졌고, 김치담글 시간조차 없어 고심 끝에 사다 먹기로 했다. 인터넷을 통해 한달에 한번정도 주문을 하는데 맛도 깔끔하고, 식구들 반응도 괜찮았다. 게다가..
4편|작가: 행운목
조회수: 1,343|2003-0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