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들은...
바보들은 항상 결심만 한다 동네 서점에서 경제서적을 뒤적이고 있었다. 허겁지겁,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가난뱅이 로 평생을 살게 되는 듯, 제목과 목차· 저자의 서문만을 훑어보며 빠른 눈길로 '라비린토스'를 헤맬때였다. 충혈된 눈뿐만이 아니라 규칙적으로 뛰고 있..
17편|작가: 불꽃같은 인생
조회수: 470|2003-10-13
서른을 넘기고도
서른을 넘기고도... 어느새 삼십도 중턱에 들어섰고 한해도 거의 달아나 버렸다.뒤돌아 보지 않으리라...하면서 앞으로만 달렸던 지난 몇년동안,난 그저 유치원에 갓 입학한 아이마냥 낯선 모든것들에 대한 경이감으로 가득차 있었다.내 無知와 순진함에 내가 추구하던 모든..
16편|작가: 불꽃같은 인생
조회수: 575|2003-10-08
나의 라임오렌지나무
TV만 바라보는 아이가 꼴보기 싫어서 전원을 눌러 꺼버렸다. 잠시 컴퓨터 앞에서 자판을 두드리며 몰두하고 있는사이에 무언가를 뒤져 오는 아이의 손에 시커먼 구두약이 있다. 바보상자만 보고 있지 않으면 무엇을 하든 괜찮겠다 싶어서 오래되어 잘 열리지 않는 구두 약..
15편|작가: 불꽃같은 인생
조회수: 647|2003-10-01
가을 운동회
머리가 개운하지 않다. 몸도 따라서 발딱 일어나지지 않고 찌뿌둥하다. 어제 장봐왔던 재료들도 확인을 안하고 사와서인지 부족한게 있을 듯 싶다. 아니 분명 부족한 것 투성이다. 요즘은 한번에 딱 맞춰서 흐뭇하게 사온적이 없다. 시장을 보러 나가면' 내가 뭘사러..
14편|작가: 불꽃같은 인생
조회수: 473|2003-09-30
포도
비겁자! 냉혈한! 아귀들이 내 머릿속에서 갉아대는 소리들이다. 이웃에 나눠주고 냉장고에 가득하니 채웠어도 아직도 박스안에 앙금처럼 남아서 내 가슴을후벼파는 포도가 있다. 아니 오랜동안 자신을 괴롭히려 나눔의 부피를 아꼈는지도 모른다. 과일을 사 먹지 않..
13편|작가: 불꽃같은 인생
조회수: 475|2003-09-25
아름다운 사람들
내가 만나는 아름다운 사람들 1 주마다 수요일이면 아침이 분주하다. 괜한 늑장을 피우다가는 누군가 도서실 문앞에서 기다릴새라 역시 게으름을 피우는 애들을 닥달하며 출근하는 직장인마냥 후다닥거린다. 옆에 끼고 갈 책이나 과제거리가 있으면 더욱 더 행복한 가벼운 ..
12편|작가: 불꽃같은 인생
조회수: 516|2003-09-24
떠나가는 새벽에서
떠나가는 새벽에서~ 잠이 덜 깬 푸석한 모습이다.충분한 휴식이 주던 여유도 가지지 못한채 새벽 한가운데로 나선 나는 휘청거리고 있는 것이다.공기마저 틀리다.한낮의 치열했던 태양과의 사투는 달빛도 사라진 공간에선 먼먼 추억속의 일이다.어지럽게 얽혀있던 생각의 타..
11편|작가: 불꽃같은 인생
조회수: 442|2003-09-17
아직도...
8월의 지친 여우비가 아직도 내 머리를 적시나 부다.이렇듯 무겁고 지끈거리는 것이...시간이라는건 어떤 명의 보다 용하다는걸다시금 실감한다.이불속으로 자꾸만 가라앉던 몸뚱이도이젠 공기가 시원한 다른 어떤곳을 향해 떠날 준비를 마친것이다.인연을 맺고 그 고리의 연결에 감..
10편|작가: 불꽃같은 인생
조회수: 446|2003-09-04
영국사엘 다녀와서
영국사엘 다녀와서 오늘모든걸 내팽겨친채 긴 잠을 잤다.아이들도 날 방해하지 않았고 머릿속을 어지럽히던 잡념들도 오늘은 조용히 있어주었다.어제도 꿈이었던가!아무런 사전준비도 없이 무작정 좋은 길동무들과 영국사엘 다녀왔다.호젓한 산길로 자동차를 달리는 동안 시야에..
9편|작가: 불꽃같은 인생
조회수: 722|2003-09-01
바람난 가족- 영화감상문
선정적인 문구와 대대적인 홍보로 인해 신선한 기대감을 가지고 보긴 힘든 영화였던 것 같다. 그래도 현실을 대변하는 어떤 메세지가 있지 않을까 하는 호기심으로 선택하였다. 난 이 영화에서 특이한점 몇가지를 발견했다. 지금 뭐 별로 특별한 대사나 감독의 의도하고자 한 사실..
8편|작가: 불꽃같은 인생
조회수: 855|2003-08-28
한차례의 폭풍이 지나가고....
여름의 끝은 지루하기만 하다. 지리하게 내리던 빗줄기에 가려졌던 무더위가 선풍기를 넣을까 말까 망설이던 내 손을 무색하게 한다. 바쁜 한주를 보냈다. 정신없이 몰아치던 폭풍이 잠잠해진 것이다. 헐크처럼 험악해진 표정으로 자신의 게으름을 탓하며 어렵사리..
7편|작가: 불꽃같은 인생
조회수: 407|2003-08-26
가을이 오고 있음을...
몸이 먼저 느끼고 있다.살갗에 닿는 아침 바람이 선듯하니뼛속까지 전해진다. 하늘은 적당한 흰구름을 안은 채 땅과 멀어져만 가고따가운 햇살에 버거워진 나뭇잎들은 이제 돌아갈 곳을 향해마지막 추파를 던지고 있다. 운명이라 했던가?이렇게나 자연의 변화에 민감한 것도,감정..
6편|작가: 불꽃같은 인생
조회수: 795|2003-08-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