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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난 가족- 영화감상문


BY 불꽃같은 인생 2003-08-28

선정적인 문구와
대대적인 홍보로 인해
신선한 기대감을 가지고 보긴 힘든 영화였던 것 같다.
그래도 현실을 대변하는 어떤 메세지가 있지 않을까 하는
호기심으로 선택하였다.

난 이 영화에서
특이한점 몇가지를 발견했다.
지금 뭐 별로 특별한 대사나
감독의 의도하고자 한 사실이 남는 건 아니지만
할아버지 역할의 김인문이
이북 출신이었다는 것과
변호사 주영작 역할의 황정민이
역사적 사건의 변호를 맡았다는 것,
또한
입양한 아이를 잃고
고딩의 아이를 임신한
문소리가 이혼을 선택한 것! 등이다.

가족(여자들만)을 남겨두고 전쟁중에 월남한
주씨 부자가
얼마나 큰 자책감을 가졌을까?
그것은 술로 일생을 살고 죽음을 재촉하는 행동으로 표현 되었다. 이것은 아내에 대한 또하나의 잘못이기도 하다.

다시 확인 해봐야 할 문제이지만
주영작 변호사가 변호했던 사람들이 민중(피해자)이었을까, 권력(가해자)이었을까?
(확실히 기억이 안난다,, 내겐 이게 중요한 문제인데..)
백화점에서 물건을 훔치는 여자를 변호하고,
자신의 성적 컴플렉스를 극복할 수 없는 사람인
주영작은
아이의 죽음에 대한 보상심리로
아내와의 재결합을 원한다.


남편의 외도,
당당히 자신의 삶을 열어가는
시어머니를 보며
아내도 일탈을 꿈꾼다.
반항기의 고딩이 품어오는 열정이
우습고도 신기한 그녀도
드디어 처녀적에 경험했던
오르가즘을 느끼고자 고딩의 호기심에 행동하게 된다.
입양한 아이었지만
남편의 비양심적 행동으로 인한 술주정뱅이의 복수에 의해
희생당하게 된 후
그녀는 피울음을 토하며 고딩과의 섹스에 몰입한다.
아이를 가진 그녀는
남편과의 이혼을 결심하고
재결합을 원하는
주영작에게 단연코 '노' 라고 말한다.


이 영화를 본 후의
내 느낌을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글쎄, 위기극복 차원에서의 가족 해체라고나 해야할까...
자신이 가진 위기 상황(사랑이든, 섹스든)을 극복하기 위한 행동은
가족이라는 허울 좋은 구실로 묶여 있는
비조화의 틀을 깨고 세상앞에 당당히 서야 한다는 것이다.

아직까지는,
현재까지는
이런 결말이 주는 비도덕적인 상황을
비도덕이라 말 할 수 있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그러나 세계 이혼율 2위인 나라의
급성장율로 보았을땐
그리 멀지 않은 시기에 닥칠 보편적인 현상이 아닐까 싶다.

요즘 이런(가족 해체, 가정의 구성을 원치 않는)류의
드라마나 영화가 많은 것은 무었일까?
여성의 자아의식이 강해지고 사회적 위치가 확고해지면서
오는 부작용으로 보는 사람들은 결합이라는 결말을 원한다.
그렇지만 대부분의 결말은
당당한 자립의 모습을 보여준다.

그 구성과 영상이 조금은 덜 완벽할지라도
현실, 아니 앞선 현실을 반영할 수 있는 영화란 표현 양식은
실로 매력적이라고 말 할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