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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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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BY 불꽃같은 인생 2003-09-04

8월의 지친 여우비가 아직도 내 머리를 적시나 부다.
이렇듯 무겁고 지끈거리는 것이...

시간이라는건 어떤 명의 보다 용하다는걸
다시금 실감한다.
이불속으로 자꾸만 가라앉던 몸뚱이도
이젠 공기가 시원한 다른 어떤곳을 향해 떠날 준비를 마친것이다.

인연을 맺고 그 고리의 연결에 감사해하던 것도 잠시, 허약함에 의문을 더해 자신을 괴롭히고 드디어 그 고리마저 끊으려 하고 있다. 열다섯, 여섯시절에 그렇게나 즐겨 쓰던 '고독'이라는 단어도 잊혀진지 오래건만 다시또 철저히 혼자가 되고자 하는 것이다.
내가 무엇보다도 참을 수 없는건 이러한 자신의 모습이다. 습관처럼 되풀이되는 이런 칼질은 상처에 상처를 더해 내내 고름같은 언어로만 흘러내리고 있다. 약을 바르고 상처를 감싸안아 새살을 돋게 하는것이 과제란걸 알면서도 아직은 고통을 즐기고 있는 것이다.

모든 해답은 자신이 쥐고 있다.
문제를 풀면서 해답을 절대로 보지 않으려 하고 있지만 거울처럼 훤히 비치는 그 해답을 보지 않을 재간이 없다. 자신의 상처치료를 어서 끝낸뒤 빠른시일내에 따뜻한 시선으로 남을 바라볼 수 있게 되길 오늘도 바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