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놀던 옛동산에 봄이...
낯선곳도 정들면 고향이 될것이지만, 그 낯선곳에서 봄을 맞는 심정엔 아직도 이물감이 남아있다. 내가 의도하고자 하는것도 아닌데 자꾸만 지난해까지도 봄이 생장하는 것들속을 함께 했던 내 놀던 옛동산, 우장산( 서울시 강서구 등촌동 소재)이 자꾸 떠오르곤 한다.그 산은 특..
126편|작가: 빨강머리앤
조회수: 1,832|2004-04-10
배꽃을 보셨나요?
구리에서 남양주를 관통해 마석으로 넘어오다 이동네를 대표하는 것에 '배'가 있다는걸 오늘에서야 알았다. 그것은 남양주 곳곳에 배가 그려진 그림으로 표시가 되어 있었다. 노랗고 동그란 배가 있고 그 배위에 짙은 초록색의 배나무 잎사귀인듯한 잎새가 그려져 있는 그림..
125편|작가: 빨강머리앤
조회수: 1,674|2004-04-09
쑥 영양밥
엊그제 아이와 뜯어온 쑥을 넣고 밥을 했다. 압력솥의 김이 빠지며 벌써 부터 쑥 냄새가 그윽하다. 그 깊은 향기는 단순하지가 않다. 복잡미묘한 쑥향기는 한마디로 단정짓기 힘든 자연의 향기이다. 흙향기를 닮되 흙향기만은 아니고 풀냄새를 닮았되 풀냄새만이 아닌 신비로..
124편|작가: 빨강머리앤
조회수: 1,897|2004-04-07
가까이에 있는 봄.
아침, 문을 열고 청소를 한다. 이불을 털기위해 베란다로 나섰는데 뭔가 내 눈길을 사로잡는게 느껴진다. 우리집 베란다 아래, 화단에 목련 세그루였다. 언제 저리 꽃을 피웠을까 싶게 하얀목련 두그루, 자목련 한그루가크고 환한 꽃송이를 한들거리고 있었다. 그 사..
123편|작가: 빨강머리앤
조회수: 1,998|2004-04-06
안타까운 죽음.
봄이 저기 오나 싶어 봄마중을 나가면 울긋불긋 꽃대궐로 치장한 봄날이 환하게 웃고 있었지요... 그 봄,두손으로 만지고 가슴에 담아 나도 울긋 불긋 물들고 싶어 더 가까이 다가가면 바람따라 빨리도 멀어지는 것이 봄이 더군요. 새싹이 여려서 차마 밟기가 미안해요...
122편|작가: 빨강머리앤
조회수: 1,420|2004-04-01
영화를 보다 인연을 생각하다..
지난주말 티비를 통해 '번지점프를 하다'를 다시 보았다. 꾸미면, 백마탄 왕자님이 되고 그렇지 않으면 털털함 그 자체인 이병헌의 조금 지난 모습이 반가웠고, 거의 신인에 가까웠던 이은주의 모습은 상큼했다. 그녀는 이 영화를 통해 일약, 주연급 스타로 부상했고, ..
121편|작가: 빨강머리앤
조회수: 1,891|2004-03-29
앗, 새치다!!
꼭 일주일 전의 일이다.오랫만에 찾아온 지인과 반가운 해후끝에차를 마시면서 무심코 내게 던진말이 그랬다. '오른쪽 귀밑에 흰머리가 있네?' ...그러면서 내 머리에서 하얀머리 한올을 뽑아 올리는 것이었다. 악,,, 사람들만 아니였으면 악, 하고 단말마의 비명을 지르고 ..
120편|작가: 빨강머리앤
조회수: 1,787|2004-03-27
완도의 푸르른 봄
목요일이라 분리수거가 있어 잠시 밖을 다녀오다 요란한 새소리를 들었다. 삐이리~ 삑, 날카롭게 또는 시끄럽게 울며 동네를 깨우는 녀석은 분명, 직박구리라는 새다 그 이름에서 왠지 \'장난꾸러기\'라는 인상을 주는 새를 이번에 확실한 친구로 만들었다. 저기, 완도의..
119편|작가: 빨강머리앤
조회수: 1,684|2004-03-25
손가락이 아파서..
그때 그 계단에서 손가락을 접질렀을때 그길로한의원이든,정형외과엘 달려 갔어야 했었다.이렇게 오랫동안 손가락 하나 때문에 이토록이나 행동의 제약이 클 줄 알았다면.....지금,잠시 오른손 넷째와 다섯째 손가락을 감았던 깁스를 푼다... 깁스를 한채로 키보드를 두드리니 '..
118편|작가: 빨강머리앤
조회수: 1,863|2004-03-20
말죽거리 잔혹사
벌써 오랜 옛날 같이 느껴지는 '몸짱스타'라는 말이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배우 '권상우'주연의 말죽거리 잔혹사를 보았다. 나 자신은 한창 인기리에 이름이 오르내리는 연예인에 별로 점수를 주지 않는 편이라 한창 줏가가 폭등할때도 권상우라는 연예인에 별 관심이 없..
117편|작가: 빨강머리앤
조회수: 1,477|2004-03-18
사랑과 슬픔의 볼레로.
2학년 들어 학교 급식을 먹고 오는 아들녀석의 귀가 시간은 대체로 일정치 않다. 어제도 들어올 때가 지났는데 집에 들어오지 않는 아들녀석을 기다리며 오늘은 또 어디에서 정신을 팔다 오는건지... 하는 생각을 하고 있는 중이었다. 계단식인 우리 아파트는 엘리베이터 ..
116편|작가: 빨강머리앤
조회수: 1,787|2004-03-16
토끼울타리(호주 원주민의 아..
며칠전 모대학 교수의 아이들 책읽기에 대한 강의를 접한바 있다. 그중 가장 기억에 남는 대목은 '위인전을 어떻게 읽힐 것인가'에 대한 논의였다. 대게의 부모들은 아이들이 훌륭한 사람으로 자라기 바라고 그 인물의 유형을 위인전을 통해 제시를 하곤 한다. 근데, 그..
115편|작가: 빨강머리앤
조회수: 1,886|2004-03-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