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이마가 이뻐.
내 얼굴을 거울속에 암만 비춰 보아도 이쁜 구석이 없어 거울 보는게 참 싫었다. 외모에 민감한 시기였던 사춘기때는 내 얼굴이 못난 것만 같아 고개를 푹 수그리고 다니기도 했다. 어떻게 하면 얼굴을 좀 가려 볼까 생각하다 앞머리를 내렸다. 애교머리라고 남들이 그..
210편|작가: 빨강머리앤
조회수: 1,633|2005-03-16
봄의 기운을 느끼다
3월의 둘쨋날, 오늘도 새벽녘에 눈이 내렸나 보았다. 봄이 시작되려는 이즈음 들어 웬일인지 자주 눈이 내린다.그리곤 또 알수 없게도 반쯤 길거리를 메우고 산을 덮었던 눈이한나절이 지나지 않아 다 녹고 마는 것이다. 이런 현상이 벌써여러번 반복 되더니 오늘도 예외가 아니..
209편|작가: 빨강머리앤
조회수: 1,444|2005-03-02
키스-비원에서-
그이와의 첫키스는 사실 밋밋했다. 첫키스의 강렬한 기억이 그래서 내게는 없다. 다만, 그것이 그이와의 첫키스 였기에 그때 그장소가 또렷이 기억날 뿐이다. 우린 급속도로 가까워 졌었다. 만난지 한달이 안되었을때 손을 잡았다. 주변의 사람들이 우리를 다정한 ..
208편|작가: 빨강머리앤
조회수: 1,543|2005-03-01
사랑하는 내딸...
아이가 태어난 후 이번에 처음으로 2박 3일 동안 딸아이와 떨어져 지내는 중이다.아니, 예전에 딱 한번 유치원 캠핑때 하룻밤을 밖에서 자고 온적이 있었긴 하다. 하지만 그것은 오래전의 일이고,벌써 열두살이나 된 딸아이는 집 이외의 다른데서 잠을 자는 일이 거의 없었다...
207편|작가: 빨강머리앤
조회수: 1,511|2005-02-24
-비포 선 셋- 사랑이여 다..
영화 '비포 선셋'은 '비포 선라이즈'의 후속편이다. 어떤 영화는 후편이 전편과 아주 다른 이야기로 전개 되기도 하지만 이 두개의 영화는 아주 밀접한 관련을 갖기 때문에 '비포 선라이즈;를 보고 나서 이 영화를 보면 더 좋을 것이다. 물론 꼭 비포 선라이즈를 보지 않아..
206편|작가: 빨강머리앤
조회수: 1,671|2005-02-16
소음으로 부터의 자유.
무슨일인가로 한참을 싸우는 소리가 들리더니 지금은 잠시 소강상태다. 위층에서 일어난 일이니 내가 상관할바가 전혀 아니고 더군다나 부부싸움이고 보면 내가 끼어들 여지가 전혀 없는 일임에도 불구하고 내가 그들의 싸움에 대해 이야기 하는것은 그들의 다툼이 아랫층에 있는 내..
205편|작가: 빨강머리앤
조회수: 1,969|2005-02-14
월드 오브 투머로우
'월드 오브 투머로우요?, 그거 투머로우( the day of tomorrow)의 속편 인가요?' 후배가 물었다. '속편 아니거던요?' 라고 대답을 했지만 투머로우, 즉 미래에 대한 영화이니 전혀 관련이 없지는 않았을 거다. 다만 월드오브 투머로우는 sf적 성격이 강..
204편|작가: 빨강머리앤
조회수: 1,918|2005-01-26
방문-옛집, 그리운것들-
딸아이가 손꼽아 기다려온 겨울방학.. 아이는 서울사는 친구집에 놀러 갈 날짜가 확정되자 흥분된 나머지 잠을못들 정도로 들떠 있었다. 예전에 살았던 동네친구네 집을 방문 하기로 했던건 이미 약속된 일이었다. 우리가 이곳으로 이사를 오고 나서 여름방학땐 그 친구네가 우..
203편|작가: 빨강머리앤
조회수: 1,796|2005-01-21
영화-빈집-
작년 한해는 세계 유수영화제에서 우리 영화인들의 활약상이 어느때 보다 빛난 한해였다. 박찬욱 감독과 김기덕 감독이 세계에서 인정받은 한해였기 때문이다.그러나 한편 박찬욱 감독은 국내 영화팬으로 부터 뜨거운 찬사를 받았으나 김기덕 감독은 그 작품의 성격상 찬반의 논리가 ..
202편|작가: 빨강머리앤
조회수: 2,690|2005-01-13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
목하, 일본에선 한류(韓流)가 열풍(熱風) 이란다.그 진원지는 겨울연가와 배용준... 급기야는 모 국영방송에서 일본인들로 구성된 겨울연가폐인들을 불러 프로그램을 편성하는 일까지 있었다. 겨울연가의 어록을 인기순으로 살펴보는가 하면, 그 대사를 일본사람들이 직접 연기를 ..
201편|작가: 빨강머리앤
조회수: 1,658|2005-01-10
평화, 철새의 영토
보름가까이 영하의 기온이어서 걱정이 이만 저만이 아니었다. 유난스럽게 추위에 민감한 나 보다도 아이들이 걱정이었다. 그래서 떠나기 전날밤 옷부터 챙겼다. 가장 가벼운 옷으로 가장 따뜻하게 입어야 했다. 따뜻한 물도 챙기고 장갑이며 털모자며 마지막으로 목도리까지 챙기고서..
200편|작가: 빨강머리앤
조회수: 1,822|2005-01-08
동남아참사를 생각하다
그닥 이쁠것도 없었기에 묵은 한해를 미련없이 보내야 했습니다. 하지만 그 끝자락에서 동남아로 부터 지진 참사 소식이 있었습니다. 죽은 사람의 숫자가 상상을 초월할거라느니, 지진피해를 입은 어느 도시는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렸다느니 하는 흉흉한 소식들이 이어졌습니다. 처..
199편|작가: 빨강머리앤
조회수: 1,462|2005-0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