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화꽃화분
국화꽃 져버린 겨울 뜨락에 창열면 하얗게 무서리내리고 나래푸른 기러기는 북녘을 날아간다 이제는 한적한 빈들에서보라 고향길 눈속에선 꽃등불이 타겠네 고향길 눈속에선 꽃등불이 타겠네-고향의 노래- 가을빛 가득한 베란다에 서서 이수..
174편|작가: 빨강머리앤
조회수: 1,950|2004-09-09
편지
가을이다. 태풍이 지나가고 쾌청한 가운데 쌀쌀한 아침이 그렇게 말을 해주고 있었다.오늘 아침은 올해 들어 처음으로 아이들에게 긴팔 셔츠를 입혀 보냈다. 긴팔셔츠를 입으며 아이가 그랬다. '엄마, 진짜 가을이네' 사실은 여름과 가을, 혹은 계절과 계절을 가르는 기준이란게..
173편|작가: 빨강머리앤
조회수: 1,585|2004-09-08
가을의 노래
4월이 시작될 무렵이면, '사월의 노래'가 듣고 싶었다. 그것도 간절하게 '4월의 노래'가 듣고 싶어 나는 소녀처럼 엽서를 적어 라디오에 음악을 신청 하곤 했었다. 4월의 첫날 그 노래를 들을수 있도록 사나흘의 여유를 두고 미리 신청을 하면 사월의 첫날, 백남옥..
172편|작가: 빨강머리앤
조회수: 1,942|2004-09-03
영어 대신 사랑을 정복하다-..
가을바람이 문득 쓸쓸하여서 오늘은 영화를 보아야지 생각했다. 퇴근길에 비디오 가게에 들렀으나 마땅한 영화가 들어와 있지 않아 망설이다, 예전에 한번 봐야지 했던걸 미뤄둔 '영어완전정복'을 집어 들었다. 어느 평론가가 좋은작품으로 소개해준 영화였지만 영화제목이 맘에 들..
171편|작가: 빨강머리앤
조회수: 1,586|2004-09-02
달빛영화관
마지막으로 영화를 본게 언제였는지 손꼽아 한참을 헤어려 보아야 할만큼 오래동안 영화를 보지 못했습니다. 일이 좀 있었노라, 핑계를 대보고자 하지만 사실 내 게으름이 내 의지를 못 따라가다 보니 하루를 어찌 보냈는지 모르게 그냥 흘러 보냈다고 해야 맞는 말인듯 싶습니다...
170편|작가: 빨강머리앤
조회수: 1,746|2004-08-31
별빛이 흐르는 북한강변에서...
지난 금요일 북한강변에서 '별빛이 흐르는 낭만 콘서트'가 있었다. 남양주세계 야외공연축제의 일환으로 진행된 이번 콘서트는 말 그대로 별빛이 흐르는 밤10시 부터 새벽까지 이어졌다. 콘서트를 보러 서울서 부터 내려온 가족단위의 관람객으로 부터 3,40대의 남양주 시민들이..
169편|작가: 빨강머리앤
조회수: 1,772|2004-08-15
남양주세계야외공연축제
'남양주 세계야외공연축제'라.이름이 좀 길다. 올해 4회째인 이번 공연은 지난해에 비해 대폭 축소가 되었다. 아쉽게도 말이다. 그래도 나처럼 두해째 축제를 즐기는 시민입장에서는 모든 공연 들이 새롭고 신나고 그야말로 한여름밤의 꿈같은 시간들이지만, 이곳에 오래 살았고,..
168편|작가: 빨강머리앤
조회수: 1,542|2004-08-11
누구나 비밀은 있다.
오후들어 소낙비가 쏟아졌다.벌써 며칠째 같은 현상이 되풀이 되고 있다. 덕분에 뜨겁게 달아오른 대지가 시원하게 식혀지고 서늘한 바람이 불어 저녁을 맞이하기 좋은 날이었다. 새삼 계절의 변화를 실감하게 되는 나날이다. 밤바람을 뚫고 자동차극장으로 영화를 보러가는 중에..
167편|작가: 빨강머리앤
조회수: 1,760|2004-08-09
초대
서울사는 아이친구네가 우리집을 다녀갔다. 진작부터 한번 얼굴 봐야지, 했던걸... 결국은 방학이 되어서야 이룬 셈인데... 만나기로 약속한 날로부터 아이는 날마다 친구를 기다렸다. '이젠 일주일 남았지?.'이젠 두밤 남았네?'. '. 오늘 몇시에 도착한다구? 그렇게나 ..
166편|작가: 빨강머리앤
조회수: 1,269|2004-08-03
버스에서
버스에 앉아 잠깐 졸았었다. 어제밤 늦게 잠을 잔 탓이고 아침 햇살이 너무도 따가운 탓이었다. 하지만 그 졸음도 오래 가지 못했다. 아침 시간이라 그런지 할아버지 할머니들이줄지어 올라오신다. 할아버지께 자리를 양보했더니 할아버지는 같이 올라온 할머니께 다시 자리..
165편|작가: 빨강머리앤
조회수: 1,593|2004-07-31
사랑할때 버려야 할 아까운 ..
진정으로 누군가를 사랑한다면 다 주어도 아까울게 없겠지요! 하지만 사랑의 의미가 점점 희미해 지고 사랑의 깊이가 얕아져만 가는 요즈음 세태에 비추어, 다 주어도 아까울게 없는 그런 사랑이 과연 존재 할까, 싶은 회의가 듭니다. 부디, 서로 사랑하여서 내가 가진 아까운..
164편|작가: 빨강머리앤
조회수: 1,449|2004-07-24
어린신부
'어린신부'는 참 이쁜 영화였다. 사춘기 소녀적에 한번쯤 꿈꾸어 봤을 법한 결혼에 대한 환상 같은 영화 라고나 할까? 일요일에 조카애들이 오지 않았다면 그리고 비가 오지 않았다면 보지 않았을 수도 있었던 영화...영화는 의외로 신선했다. 문근영은 이 영화로 신인여우상..
163편|작가: 빨강머리앤
조회수: 1,776|2004-07-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