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동실 털리다
휴가나온 작은아들이 내가 외출한 사이에 치킨과 떡볶이를 배달시켜 먹었는데 배달된 떡볶이가 맛이 없다고 고스란히 남아있길래 떡볶이떡을 건져 무채떡볶이 양념을 넣어 먹을만하게 만들어 두었다.큰아들에게 떡볶이를 먹으라고 했더니 한개 먹고는 못 먹겠다고 했다.떡볶이떡이 불어서..
170편|작가: 그린플라워
조회수: 4,495|2025-03-29
무채떡볶이
남편은 여자로 태어났어야하는데 겉모양은 남자로 태어난 사람이다.남자들은 쇼핑을 하러 가는 게 전쟁터에 출전하는 것만큼 귀찮고 하기싫은 일이라는데 애들아빠는 본인 쇼핑은 물론 가족 누구라도 뭐 사러간다고 하면 꼭 따라붙어서 당사자보다 더 신나서 물건을 골라주곤 한다.나는..
169편|작가: 그린플라워
조회수: 7,208|2025-03-26
시장나들이
어제는 엄마점심 수발 드는 것을 월요일에 했으므로 일정이 없는 날이었다.노인복지관에 가서 서예숙제를 할까하다가 오랫만에 종로 5가에 가보기로 했다.혼자 가려고 했는데 남편이 따라나선다.지하철을 타고 종로 5가에 내려서 동대문 종합상가 쪽으로 갔다.모처럼 나선 김에 광장..
168편|작가: 그린플라워
조회수: 26,573|2025-03-06
10년만의 만남
긴 연휴를 끝내고 일상으로 돌아가려하는데 9시경 전화벨이 울린다.10년 전 요양보호사자격증을 따기 위해 금정역 근처에 있는 요양보호사 학원에 두어달 다닌 적이 있었다.종일반이라 도시락을 싸가지고 가서 함께 점심식사를 했으므로 다들 친하게 지냈었다.자격증을 딴 후에도 몇..
167편|작가: 그린플라워
조회수: 41,530|2025-01-31
명절풍경
긴연휴에 갈 곳도 할 일도 없다.제삿날이나 명절이면 상차림할 제수물건들과 각곳에서 모인 식솔들 반찬거리까지 챙겨서 한차 싣고 시댁으로 갔었는데 제사 없앤 후로는 결혼이나 초상 때 외에는 시댁식구들과 만날 일도 없어졌다.형제들 우애가 별나서 여름휴가조차 같이 지내야 했었..
166편|작가: 그린플라워
조회수: 40,525|2025-01-30
뜨개질수업
입주한 아파트에서 주민들 화합과 소통의 장 하나로 나는 뜨개질수업을 개강했다.3회차 수업으로 회차별 6명씩 목도리뜨는법을 가르치기로 했는데 1회차수업에 8명이나 오게 되었다.일단 털실 취향이 어떨지 몰라서 10개 분량을 준비했으므로 재료가 모자라지는 않았다.문제는 예비..
165편|작가: 그린플라워
조회수: 39,226|2025-01-11
미장원 풍경
나는 집앞에 새로 생긴 럭셔리한미장원에 안가고 오래 전부터 다니던 미장원에서 머리카락 손질을 받는다.익숙하기도 하고 기억력 좋은 원장님과 대화를 하는 것도 좋아서다.문제는 예약을 해도 늘 다니시던 몇십년 단골 어르신들이 오시게 되므로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 머리손질을 받..
164편|작가: 그린플라워
조회수: 69,198|2024-10-27
한지공예
생활미술 시간에 한지공예를 하게 되었다.우리집 팬트리에는 십여년 전에 한지공방 하던 걸 접고 차마 버리지 못한 한지며 공구들이 한자리 차지하고 있는데 꺼내서 만지기 시작하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몰라서 판도라의 상자처럼 못열고 살고 있었다.한옥스테이 하겠다는 친구가 오픈..
163편|작가: 그린플라워
조회수: 60,689|2024-10-05
엄마
오년 전 아버지께서 돌아가시고 허리를 다쳐 요양병원에 계시던 엄마를 오남매 중 가장 효성이 지극한 여동생이 동생네 집으로 모셔온 후 시골집은 비워둔 채 지금까지 모시고 있다.동생네 외아들은 일본기업에 취직해서 일본에서 살고 있고 동생신랑은 본인의 엄마보다 장모님과 더 ..
162편|작가: 그린플라워
조회수: 55,678|2024-10-02
납골당
몇달 전 학창시절부터 같은교회에 다니고 몇년 전까지 몇달에 한번 정도 만나던 동기들 중 한명이 위암으로 하늘로 갔다.갑작스러운 죽음에 연락을 안해줘서 문상을 못갔는데 어제는 친구들이 모여 그 친구가 안치되어있는 분당의 납골당에 가기로 했다.나는 전날 멤버 중 하나가 종..
161편|작가: 그린플라워
조회수: 43,261|2024-09-28
명절풍경
시댁은 제사를 모두 없애고나서 각자 바쁘게 살다보니 명절에도 모이지를 않는다.친정은 엄마가 계시므로 명절마다 엄마를 모시고 사는 여동생네로 오남매의 식솔들이 모여 각자 해온 음식들로 푸짐한 상을 차려놓고 왁자지껄 보내곤 했었다.올해는 이상기온으로 각자 해오던 음식도 없..
160편|작가: 그린플라워
조회수: 52,170|2024-09-18
근력강화
한동안 헬스장에 다니다가 맨발걷기에 빠져서 두가지 다하기는 벅차길래 한달 넘게 헬스장에 안갔다.큰아들이 걱정된다고 안가겠다는 나를 끌고 오랫만에 헬스장에 갔다.인바디 측정을 해보니 건강상태가 심각했다.운동기구 몇가지를 하고 러닝머신 위에 올랐는데 꼭 엎어질 것만같아서 ..
158편|작가: 그린플라워
조회수: 60,435|2024-08-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