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일 아침 늦잠자고 일어나보니 식구들이 없다.
아침식사를 가볍게 하고 빨래도 널고나니 갑자기 안양중앙시장 홍두깨칼국수가 먹고싶었다.
작은아들이 좋아해서 휴가나오면 이따금 사먹는데 오늘은 혼자서라도 먹을 양으로 집을 나섰다.
휴일이라 버스간격이 많이 벌어져서 버스도 한참 기다려서 탔다.
칼국수 골목에 들어서니 버섯칼국수집에 줄이 길었다.
더 들어가 늘 가던 홍두깨칼국수집에 갔더니 그 곳도 대기가 꽤 되었다.
두시가 다되어 가는 시간이라 한가할 줄 알았는데 뭔일인가 싶었다.
그곳을 나와 같은집 다른 큰 가게로 갔는데 대기줄이 더 길었지만 워낙 넓은 곳이라 일단 주문을 하고 기다렸다.
칼국수 가격이 6천원인데 국물맛도 좋고 김치도 맛있고 면발이 쫄깃한 게 경동시장 안동국시 만원짜리보다 훨씬 낫다.
멀리까지 온 보람있게 한그릇 뚝딱 먹고 오랫만에 재래시장을 둘러보았다.
사람들이 평일 못지않게 많았다.
과일과 채소, 생선이 동네 마트와는 비교도 안되게 물건값이 쌌지만 무거워서 뜨개실만 사가지고 돌아왔다.
젊었을 때는 혼자 뭘 사먹느니 굶고 말았는데 이제는 혼자서도 잘 다닌다.
하루라도 젊을 때 건강이 허락하는한 하고싶은 일은 하면서 살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