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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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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켈링


BY 그린플라워 2025-10-19

4년 전 해마다 하는 스켈링과 사랑니 발치를 위해 갈만한 치과를 검색했다.
다니던 치과 원장이 아파서 폐업을 한 연유였다.
리뷰가 워낙 좋아서 찾아갔는데 개원한지 얼마 안되는 치과였다. 앓던 사랑니 하나만 빼려고 갔는데 다른 치아의 충치가 안 보이는지 멀쩡히 잘 쓰고 있는 몇년 안된 크라운치아를 뜯고 새로 해야한다고 했다.
예약을 하고 가라고 했는데 왠지 믿음이 안 가서 나중에 하겠다고 하고 왔다.
그 후 4년이 지나는 동안 아픈 이가 없었다. 스켈링을 해야 하는데 또 어떤 이상한 치과에 가게될 지 몰라 차일피일 미루던 것이 그렇게 된 것이다.
이는 안 아파도 커피를 즐기는 탓에 치아 사이가 검게 착색이 되더니 급기야 치아표면까지 까맣게 되어 입을 벌리고 웃는 것조차 못하게 되었다.
인터넷으로 치아를 희게 하는 약을 살까 했는데 아들이 소용없을 거라고 스켈링이나 하라고 했다.
치과에서 치아 미백을 하면 2~3십만원 든다는데 그거라도 하려고 했다.
동네 치과에 갔다가 아는 사람 만나게 될까봐 아들이 몇년째 관리받고 있는 이웃동네 치과로 갔다.
주소를 입력하니 남편과 아들이 떴나보다.
창피해서 피한다는 게 제대로 걸렸다.
치과 오는 게 너무 겁나서 못 왔다고 했더니 다들 웃었다.
스켈링이 시작되었는데 이전에 하던 방식과 많이 달랐다.
별 기구를 갈아가면서 꼬박 한시간을 긁어대는데 아팠지만 치아가 깨끗해진다면 감수해야만 할 고통이므로 참았다.
치위생사샘이 거울을 보여주면서 더 제거하고 싶은 곳 있으면 말하라는데 내 눈이 휘둥그레질만큼 하얗게 바뀌어 있었다.
너무 고마워서 몇번이고 감사하다고 수고 많으셨다고 했다.
팁이라도 주고오고 싶었는데 다음에 사랑니 발치를 예약했으므로 그때 선물을 하려고 마음먹고 그냥 왔다.
집에 와서 아들에게 보여주니 잘하셨다고 했다.
이제 마음껏 치아를 드러내고 웃어도 되고 말할 때 조심하지 않아도 된다는 게 너무 좋다.
앞으로 절대 스켈링하는 것은 미루지말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