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쌍히 여기소서
나는 비명을 질렀다. 그러나 어머님께는 며느리가 악쓰는 소리였다. 내가 귀 막고 아아악 내지르는 모습을 또 다른 내가 안타깝게 보고 있었다. 그 소리는 어떠한 이성의 개입도 없이 완전히 본능적으로 터져 나온 것이었다. 그래서 거침없었다. 이런 모습,..
144편|작가: 선물
조회수: 2,905|2010-06-25
변명
지금 저는 지난 글들을 어떻게 감당하려고 연재를 시작했던가 잠시 반성합니다. 단 한분이라도 읽어주신 분이 있다면 글을 중단한 것이 책임없는 행동이란 생각이 듭니다. 여러 변명이 있을 수 있겠지만, 계속 상황이 글을 가까이 하기 어렵게 만들었다는 것으로 정리가 될 것..
143편|작가: 선물
조회수: 2,438|2009-12-04
이런 마음이
어머님께서 119 구급차에 실려 응급실로 모셔졌다. 아침에 일어나지 못하셨기 때문이다. 전날 밤까지도 평소와 다른 점은 전혀 없었다. 너무나 갑작스런 상황에 허둥지둥하던 나, 머릿속이 하얘졌다. 주무시러 들어가신지 대략 35시간 정..
142편|작가: 선물
조회수: 3,160|2009-09-16
출렁출렁
누군가에겐 주어진 생이란 것이 애당초 내딛고 싶지 않은 첫걸음을 떠밀려 딛는 것과 같다. 그 앞에 놓인 삶이란 멈추지 않는 일방통행 에스컬레이터 같아 어떻게든 앞으로만 나아가야 한다. 그러다 어느 순간 에스컬레이터는 문득 멈춰 서고 이제부턴 네 의지야 등을 떠민..
141편|작가: 선물
조회수: 2,979|2009-09-14
함께 걷는 당신께(사랑의 편..
앞에서 걷고 있는 당신을 봅니다. 왠지 지쳐 보이는 당신의 뒷모습. 참 많이도 변했습니다. 당신, 정말 잘난 사람이었지요. 180센티미터를 훌쩍 넘었던 큰 키의 건장했던 당신은 걸음걸이도 지금과는 달리 얼마나 당당하고 자신감이 넘쳤던지요. 그렇게 거칠 것 없이 보..
140편|작가: 선물
조회수: 4,372|2009-08-06
하루 하루
저녁 식사 후, 하루의 일과가 대충 끝나면 남편은 막둥이의 목줄을 맨다. 막둥이는 기분이 좋아지면 꼬리를 살랑거리는데 이때가 되면 살랑 정도를 넘어 펄럭거리는 깃발처럼 힘찬 움직임을 보인다. 막둥이와 달리 나는 억지로 끌려 나가는 입장인지라 대충 흐느적거리며 신발을 신..
139편|작가: 선물
조회수: 2,340|2009-07-15
잠깐요.
지난19일이 제사면서 시댁분들이 모이게 된 날이라 바빠질 것을 예상했어요. 근데 뜻밖의 일이 생겨 제사도 못 치르고 말았습니다. 딸아이가 고열을 동반한 병으로 입원을 하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제가 병원에서 자고 집에는 잠깐씩 들러 해야 할 일을 하고 하는 까닭에 ..
138편|작가: 선물
조회수: 2,497|2009-05-21
막둥이 사진들
137편|작가: 선물
조회수: 2,422|2008-12-06
어떤 위로
4녀 1남의 외며느리라고 하면 다들 시누이들의 등쌀에 좀 시달릴 것이라 짐작할 것이다.하지만, 남편이 막내인지라 모두 손위 시누님들이고 다들 경우 반듯한 분들이라 오히려 그분들의 존재가 내겐 긍정적 역할을 한다.경제적으로도 모두 안정되어 있어서 우리에게 크고 작은 도움..
136편|작가: 선물
조회수: 2,488|2008-11-25
슬픈 고부의 시간
지금 이 시간 어머님은 저 쪽 방에 누워계시고 나는 이 쪽 방에서 이렇게 글을 쓰고 있다.얼마 전 백내장과 망막 수술을 하신 어머님. 퇴원하신 뒤로 되도록 방에 누워계신다.하지만, 방 안에만 계시기가 몹시 갑갑하신 듯하다.내가 방문을 여는 소리만 들으시면 바로 거실로 ..
135편|작가: 선물
조회수: 2,449|2008-11-24
여동생(2)
효도라는 것이 부모님 맘을 편하게 해 드리는 것이라면 동생도 어릴 때 꽤 불효를 했던 것 같다.그네에서 떨어져 피투성이가 되어 들어오고 교통사고 나서 실려가고 길 잃어버리고 자취를 감춰 하루종일 찾게 만들고.그때 동생을 데리고 간 집에서 부모가 안 나타나면 그냥 입양하..
134편|작가: 선물
조회수: 2,266|2008-10-23
여동생 (1)
여동생이 있다. 예쁘고 착한 아이이다. 어릴 때는 동생이 예쁠 때도 있고 미울 때도 있었다. 어쨌든 나이도 세살 아래고 해서 동생은 내게 간혹 억울한 시달림을 당하기도 했다. 난 비교적 다른 사람들에겐 순하게 대하고 양보도 잘하는 무던한 사람인데 유독 여동생에겐..
133편|작가: 선물
조회수: 2,268|2008-1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