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원 이야기- 수술이 싫은 ..
침대를 높이고 기대앉아 그냥 허공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다. 눈동자는 어느 정도 초점이 풀려 있었을 것이다. 그런 흐릿한 시야로 무척 낯익은 얼굴 하나가 병실로 들어선다. 넋 놓고 앉아 있던 나는 화들짝 놀라며 등을 곧추 세웠다. 반가운 친구였다. 그런데 친구는 심하게..
156편|작가: 선물
조회수: 2,039|2010-07-30
입원이야기- 한번쯤 유서를 ..
말이 씨가 된다는 말이 있다. 나는 이 말이 참 무섭다. 그런 이유로 참게 되는 말도 많은 편이다. 어쩌다 실수로 내뱉은 말이 알게 모르게 어떤 불행을 암시하는 듯 느껴질 때면 어떤 식으로든 좋게 해석하며 불안감을 떨쳐야 직성이 풀린다. 이번 여름에 수술로 입원할 ..
155편|작가: 선물
조회수: 2,004|2010-07-30
수고하셨습니다.
나이가 나이다보니 상가 집 갈일이 종종 생기기 시작한다. 어떤 죽음이든 죽음은 영영 이별이라 언제나 슬프다.하물며 짧은 생을 마감하는 이들의 죽음이야 말해 무엇하랴. 이틀 동안 두 젊은 죽음을 겪었다. 평소 알고 지내던 이의 죽음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어떤 인연으로..
154편|작가: 선물
조회수: 2,058|2010-07-30
어떤 부끄러운 눈물
1시간뒤면 아이가 학원에서 돌아올 시간이다. 요즘 매일 같이 배가 아프다고 밥을 제대로 먹지를 않아 걱정이다. 하얀 쌀밥에 맑은 국을 끓여 놓았으니 조금 있다가 좀 먹여야지. 저녁을 일찍 먹어서인지 남편은 배가 출출하단다. . 나도 제법 출출해진다. 빵이나 ..
153편|작가: 선물
조회수: 2,111|2010-07-30
용서에 대하여
성당 구역모임에서이해인 수녀님의 시를 읽었습니다. 용서에 관한 내용이었지요. 그중에 제 가슴에 와닿는 글귀가 있었습니다. <용서받는 겸손> 사실 여지껏 용서란 내가 해주는 것이라고만 생각해 왔습니다. 내가 누군가로부터 용서받으며 살 수도 있다는 생각..
152편|작가: 선물
조회수: 2,389|2010-07-30
아무도 모른다.
내 아이가 공부를 생각만큼 안한다면... 공부를 잘했기 때문에 오히려 행복하지 못한 사람도 제법 있고 또 공부를 못했기에 인생이 더 잘 풀린 삶들도 많음을 생각한다. 나에게 작은 병이 있다면... 그로 인해 삶의 소중함을 느끼며 나를 함부로 내버려두지 않고 귀..
151편|작가: 선물
조회수: 2,085|2010-07-30
호호호
“어머님. 저, 어디 좀 다녀올게요. 오늘 중으론 들어올게요.” “.......” “웰컴투 동막골이란 영화도 보고 맛있는 것도 좀 사 먹고 달콤한 과일빙수라도 사먹고 그럴게요. 그러다 저녁이 되면 멋있는 레스토랑에 가서 최고급 스테이크나 먹지요. 또 괜찮은 ..
150편|작가: 선물
조회수: 2,021|2010-07-30
익명의 나
가끔 마음을 움직이는 글귀들이 있다. 얼마 전에 본 글... 어머니는 못 사는 자식에게서 도움을 받기보다 잘 사는 자식에게서 버림받기를 원한다. 내겐 꽤 충격적으로 다가온 글귀다. 마음으로는 정말 그럴 것 같기도 한데 막상 당하면 그렇지 않을 것 ..
149편|작가: 선물
조회수: 2,088|2010-07-30
고자질
사람이 그리운 날이 있어.그런 날이 어쩜 마음 포시러운 날일지도 몰라.너무너무 힘들고 초라한 날엔 누군가를 그리워할 여유도 없었지. 전화가 그립고 누군가가 날 찾아줬으면 하고 기다려지는 날이 사실 난 그 어느 때보다 행복해. 오늘이 좀 그랬어.지금이 좀 그렇고.....
148편|작가: 선물
조회수: 1,978|2010-07-30
두고 보자구요
작년부턴가 남편에게 노안이 왔다. 아마도 곧 돋보기가 상시로 필요할 듯하다. 거기에다 비교적 많던 잠까지 얼마 전부터 줄어들기 시작했다. 아직은 잠이 많고 또 아침잠이 유난히 달게 느껴지는 내겐 여간 고역이 아니다. 그런 남편이 이젠 나에 대한 호칭까지 이사람이라고 한..
147편|작가: 선물
조회수: 2,250|2010-07-30
책-
<새벽 세시, 바람이 부나요> 다니엘 글라타우어라는 오스트리아작가가 쓴 장편소설이다. 일단 이 책의 가장 독특한 점은 두 사람이 주고받은 이메일이 책 내용의 전부라는 것이다. 이런 서간체 형식의 국내 소설로는 작가 김다은의 <훈민정음의 ..
146편|작가: 선물
조회수: 3,023|2010-07-23
내 글이 싫어졌다.
남편때문에 힘들어, 어머님때문에 힘들어, 자식들때문에 힘들어, 누구누구때문에 나 힘들어. 맨날 쏟아붓는 이야기가 그게 그거다. 지난 글들 읽다가 다시 한번 깨달았다. 한참 잠수타다가 불쑥 나타나선 그렇게 울적한 글 올리고 또 사라지고. 쓰잘데없는..
145편|작가: 선물
조회수: 3,389|2010-07-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