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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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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자질


BY 선물 2010-07-30

사람이 그리운 날이 있어.
그런 날이 어쩜 마음 포시러운 날일지도 몰라.
너무너무 힘들고 초라한 날엔 누군가를 그리워할 여유도 없었지.

전화가 그립고 누군가가 날 찾아줬으면 하고 기다려지는 날이 사실 난 그 어느 때보다 행복해.

오늘이 좀 그랬어.
지금이 좀 그렇고...
사람이 그리워, 자꾸자꾸 그리워져.

아마도 오늘이 내겐 복에 겨운 날인가 봐.
그러니 이렇게 한가한 생각이나 하지.

별 이유도 없이 슬퍼지고 외롭고 그립고...
그런 날이 얼마나 행복한 날인지는
정말 어떤 이유가 있어 너무너무 암담한 때를 겪게 되면 그 때 절감하게 되지.
그래서 지금 느껴지는 이 고독이 차라리 고마워.

그런데 이상해.
오늘은 정말 혼자인 것 같네.
까닭없이 외로웠던 게 아니었던 것 같아.

어쩌나, 지금 글을 쓰다 깨달아버렸어.
내 외로움에 이유가 있음을...
싱숭생숭 이리저리 흔들리는 마음이 다 까닭이 있었어.

아, 싫어.
나로 하여금 나를 하찮게 생각하도록 만든 사람.
정말 밉다.
나도 알아.
자기도 힘들다는 것을.
근데 말야.
나도 힘들어.
나도 힘든데 나한테 이럼 안되지.
그럼 정말 난 혼자가 되고말지.

힘든 당신 알기에 왜 내게 이러냐고 따질 수도 없는데...
몹시 힘들어 어쩔 수 없을 때가 있으니 그런 때는 그냥 내버려두라고 그렇게 내게 얘길 했지.
그러니 내가 어떻게 뭐라 할 수 있겠어.

난 바다가 되어야 해.
당신을 다 받아주어야 해.

근데 지금 보니 난 바다가 아니야.
넓지가 못한 사람이야.

나도 그렇게 터뜨리고싶어라.
내가 봇물처럼 터져 넘쳐 흐르면
당신도 그렇게 바다가 되어줄 수 있어?
없잖아. 그런 거잖아.

그러니 지금 나, 이렇게 외로울 수 밖에....
사람이 그리울 수 밖에...
슬프고 힘들 수 밖에 더 있겠어.

나, 그냥 까닭없이 사람 그립고
까닭없이 눈물나고 그랬음 좋겠다.
그런 호사 좀 누려봤음 차암 좋겠다.

 

2005년 5월 2일